2020년 발견돼 정밀조사 진행 중
탄흔·탄두자료, 탄흔 조사과정 전시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발견된 탄환과 탄두가 다음달까지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16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특별전을 열고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용된 탄환과 탄두를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옛 전남도청 건물에 기초조사를 진행해 M16 탄두 10개와 탄흔으로 의심되는 흔적 535개를 발견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5·18 관계자와 시민사회단체의 요청에 따라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월까지 1차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9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2차 정밀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밀조사를 통해 식별된 탄흔은 보존 처리할 계획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내·외부 촬영 사진 자료를 과학적으로 조사해 발견한 탄흔과 탄두 자료를 볼 수 있다. 특히 '특별영상실'을 마련해 탄흔 조사과정을 영상으로도 공개한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이 함께하는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확인된 탄두 자료들은 보존 처리를 거쳐 영구 보존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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