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디오…' '좋은 빛, 좋은 공기'
5·18 3분 영화제 대상작 '박쥐' 등
오월·민주정신 다룬 11개 작품 선사
광주독립영화관이 5·18민주화운동 42주년을 맞아 18일부터 19일까지 '5·18 민중항쟁 42주년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매해 5월 열려온 자리로 80년 오월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상영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한 시간이다.
광주독립영화관은 개관 이래로 광주에서 만들어진 오월 작품은 물론 타 지역서 만들어진 작품까지 리서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집된 오월 작품들이 매해 오월특별전에서 상영되고 있는 것.
18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특별전은 이틀에 걸쳐 총 1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첫날에는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을 시작으로 '아들의 이름으로' '박쥐' '5월의 푸른날'을 상영한다. 둘째 날에는 '좋은 빛, 좋은 공기' '석류꽃 필 때쯤' '그날, 고등학생의 증언' '광주항쟁의 유산' '오월의 만다라' '오발탄' '둥글고 둥글게'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첫날에 상영하는 이조훈 감독의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은 처음으로 공개되는 광주비디오의 숨은 이야기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집단 발포 현장의 사라진 4시간을 추적한 영화. 이정국 감독의 '아들의 이름으로'는 과거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과 과거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반성없이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담은 필름으로 안성기가 주연을 맡았으며 무등산 등 광주 도심 곳곳에서 촬영됐다. 두 영화는 이튿날 상영되는 '좋은 빛, 좋은 공기'와 함께 지난 2019년 광주시가 5·18 40주년을 앞두고 영화 제작을 지원한 결과물들이기도 하다.
이홍래 감독의 '박쥐'는 지난해 5·18 3분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실체없는 권력을 풍자한 영화다. '5월의 푸른날'은 같은 시간, 다른 청춘을 살아낸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둘째 날은 '좋은 빛, 좋은 공기'는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임흥순 감독이 국가폭력의 역사를 가진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교차하며 우리가 나아갈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가 상영된다. 뿐만 아니라 전북 민주화운동 속 이세종 열사의 삶을 담아낸 '석류꽃 필 때쯤', 80년 5월 고등학생이던 이들의 증언을 모은 '그날, 고등학생의 증언', 5·18의 배경과 열흘간의 시간, 항쟁 이후의 이야기 등을 담은 '광주항쟁의 유산', 노승과 어린 승려의 이야기를 그린 '오월의 만다라', 오월 당시 진압군으로 투입됐던 이의 이야기를 담아낸 '오발탄' 등 다양한 시각의 필름이 관객들을 만난다.
대미는 '둥글고 둥글게'가 장식한다. 40주년을 맞아 제작된 이 영화는 아카이브 자료를 기반으로 영상과 전시의 융복합을 시도한 새로운 시청각 프로젝트다. 미디어아티스트 장민승과 음악감독 정재일이 손잡고 만든 작품으로 5·18민주화운동부터 1988년 서울올림픽까지 한국사회를 관객과 함께 되돌아본다.
이세진 프로그래머는 "5·18관련된 영화들이 꾸준하게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매년 오월특별전을 열고 있다"며 "5·18은 광주만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광주 지역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고 이러한 결과물들이 축적된다면 먼 훗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선착순 무료로 진행된다.
이경원기자 ahk7550@mdilbo.com
- 5·18단체 "한밤의 느닷없는 비상계엄···80년 5월 떠올라 큰 고통 느껴" 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4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내 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비상회의를 열었다.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5·18단체가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뜻을 함께 광장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4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내 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긴급 비상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회의에는 원순석 재단 이사장과 박강배 재단 상임이사, 양재혁 유족회장, 조규연 부상자회장, 윤남식 공로자회장 등 단체 집행부 10여명이 참석했다.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4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내 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비상회의를 진행한 뒤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원 이사장은 "지난 밤 윤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 계엄 선포는 온 나라와 국제사회를 뒤흔들었다. 1980년 5월17일 비상 계엄 전국 확대 이후 44년만이다"며 "5·18 당시를 연상케 했다"고 말했다.이어 "권한을 남용해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웠다. 대통령이 정말 무슨 짓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분노를 한꺼번에 느꼈다"며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양 회장도 "민주주의를 파괴한 명백한 위헌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다"며 "윤 대통령에게 더 이상 정국정운영을 맡겨선 안 된다. 44년 전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꼬집었다.이지현 부상자회 상임부회장은 "국회에서 빠르게 대응해 비상 계엄 해제를 의결했지만 윤 대통령이 즉각 해제를 하지 않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솔직하게 전두환 신군부 시절보다 더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민주주의도 5·18 이후 불혹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이 발전했다.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만큼 윤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 법의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지적했다.한편, 단체들은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 열리는 모든 윤 대통령 탄핵 집회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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