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건물에서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으로 추정되는 탄두들이 추가 발견됐다. 외벽 속 탄두 실체가 확인되면서 계엄군 진압 사격에 대한 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16일 옛 전남도청에서 '1980년 5·18당시 옛 전남도청에 대한 탄흔 조사 결과' 보고회를 열고 (M16 소총) 탄두 2개가 각각 도청 본관·경찰국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탄두는 본관 1층과 경찰국 본관 1층 콘크리트 벽 10㎝ 안쪽에 파묻힌 채 발견됐다. 이는 계엄군이 당시 사용한 M16 소총 탄두로 확인됐다. 다만, 아직까지 헬기 사격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로써 옛 전남도청에서 발견된 M16 탄두는 모두 12개로 늘게 됐다.
옛 전남도청은 지난 1980년 5월27일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진압하면서 쏜 총탄 흔적이 남아 있다. 추진단은 2020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옛 전남도청 내부 6곳 (본관·별관·회의실,경찰국 본관·민원실, 상무관)을 중심으로 탄흔 흔적을 조사한 결과 535개의 탄흔 의심 흔적을 발견했다.
추진단은 과학장비를 통해 본관 76곳·경찰국 후면 149곳·회의실 40곳 등 265곳을 정밀 검사했다. 검사 결과, 탄두가 발견된 12곳을 제외한 253곳은 못·금속성분·알 수 없는 성분으로 판정됐다.
추진단은 앞으로 270곳을 대상으로 2차 정밀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벽체 내부에 방사선, 열화상 카메라 장비를 동원해 탄두 실체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2차 정밀조사 기간은 오는 7월부터 오는 2023년 10월까지다.
추진단은 1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5·18 42주기 '옛 전남도청 탄흔' 전시를 열고 복원을 추진 과정에서 발견된 탄흔과 탄두를 공개할 예정이다.
임성환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장은 "과학적 기법을 활용해 벽체 안의 탄흔 실체를 조사 중"이라며 "탄흔 조사와 전시가 진상규명과 더불어 5·18당시 상황을 국민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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