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도 동참
5·18민주화운동(이하 5·18) 42주년 기념식에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낯선 장면이 연출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보수 정권 대통령 중 처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첫 소절부터 끝까지 불렀다. 또 5·18에 대한 폄훼와 왜곡의 대명사처럼 알려졌던 보수 국회의원들도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5·18 42주년 기념식이 진행된 18일 오전 5·18민주묘역은 윤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도부를 포함해 100여 명의 의원들이 기념식에 참석했으며, 특히 국민의힘은 보수정당 역사상 최초로 의원과 지도부를 포함해 전원에 가까운 100명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이 당에 기념식 전원 참석을 독려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기념식은 오전 10시 정각 윤 대통령이 민주의 문을 지나 추모탑 앞에서 헌화·분향하며 시작해 50분에 걸쳐 진행됐다.
기념식의 관심사는 대통령의 '헌법 전문 수록' 발언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었다.
기념식 말미 사회자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손을 맞잡고 반주에 맞춰 힘차게 불러주시기를 바란다"는 멘트가 나오자 장내에 반주가 울려 퍼졌다.
이에 의자에 앉아 있던 윤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고, 윤 대통령은 황일봉 5·18부상자회장, 5·18유족과 맞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며 반주에 맞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참석자들 모두 마스크를 낀 상태여서 입 모양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마스크가 아래위로 들썩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 대통령 오른쪽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박지현·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여영국 정의당 대표 등이 나란히 섰다.
이 대표와 박지현·윤호중 위원장, 여영국 대표는 정면을 응시한 채 주먹 쥔 오른손을 어깨높이로 들고 아래위로 흔들었고 박 위원장은 노래가 시작하자 들고 있던 악보가 담긴 책자를 훑어보기도 했다. 유 소장과 박 의장은 양손을 잡고 함께 흔들며 제창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반주 내내 박자에 맞춰 오른 주먹을 쥔 채 팔을 흔들며 제창에 동참했고, 김상희 부의장도 꽉 쥔 손을 위 아래로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0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석 때부터 시작돼 2008년까지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였던 2009년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순서가 공식 식순에서 아예 빠졌고, 박근혜 정부는 합창단이 부르고 참석자들은 각자 의사에 따라 부르는 '합창' 형식으로 변경됐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제창 형식으로 바뀌면서 '보수정권은 합창, 진보정권은 제창'이라는 인식이 만들어졌지만, 이날 보수정권 대통령이 처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고정관념도 깨졌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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