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18 기념사 키워드···'자유·인권·통합·호남 번영'

입력 2022.05.18. 16:36 김현수 기자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피로써 지켜낸 항거”
이념·지역주의 극복 ‘국민통합’ 본격화 선언
대선 당시 광주 공약 넣어 호남 표심도 겨냥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2주기 기념식에 참석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광주전남사진기자회).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자신이 직접 완성한 기념사를 통해 자유, 인권, 통합, 호남 번영 등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의 5·18 기념사에서 자유민주주의는 8번, 자유는 4번, 인권은 8번 등장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42년전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피로써 지켜낸 항거"라고 표현했다.

또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자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오월 정신은 지금도 자유와 인권을 위협하는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다"고 했다.

독재의 억압으로부터 자유와 인권을 지켜낸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하기 위해 이들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취임사에서 자유에 대해 모두가 평등하게 부여받고 지켜나가야 할 보편적 가치라고 언급한 부분도 5·18 기념사에서 수차례 반복돼 나온다.

자유, 인권을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인식하고 이를 침해하는 불공정과 불법에 대해 엄단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방향성을 연설문에 반복하는 방식으로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5·18기념사를 통해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취임사에서 '통합'이 빠진데 대해 일각에서 지적이 나온데다, 그동안 이념, 진영에 따라 폄훼됐던 5·18 정신을 제대로 세워 통합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오월정신은 통합의 주춧돌'이라는 문구를 직접 넣은 것도 연설문에 통합의 의미를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연설문을 통해 호남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면서 발전을 약속했다.

'광주는 역사의 고비마다 선구자' '광주의 미래' '광주의 경제적 성취' 등의 문구 등이 등장한다.

윤 대통령은 "이제 광주와 호남이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 담대한 경제적 성취'를 꽃피워야 한다"며 "저와 새 정부는 민주 영령들이 지켜낸 가치를 승화시켜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새로운 도약을 이뤄가는 여정에도 광주와 호남이 앞장 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대선당시 호남지역 공약이었던 ▲대한민국 인공지능(AI)대표도시 광주 ▲미래모빌리티 선도도시 구축 ▲반도체 특화 단지 조성 ▲국가 AI센터-광주과학기술연 연계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등이 연설문에서 "AI와 첨단 기술기반의 산업 고도화를 이루고 힘차게 도약해야 한다"고 담겼다.

이는 코앞으로 다가온 6.1지방선거에서 광주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도 읽힌다.

윤 대통령은 "광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멋지게 열어나갈 것을 약속한다. 올해 초 손편지를 통해 전했던 그 마음 변치 않을 것"이라며 공약 이행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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