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민주시민투쟁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산화한 윤상원 열사에게 국민훈장이 추서됐다.
13일 윤상원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정부는 6·10민주항쟁 35주년을 맞아 지난 10일 민주화운동 유공자 훈·포장에서 윤 열사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윤 열사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전남도청에서 마지막까지 결사 항전해 순국함으로써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 열사는 광주 광산구 임곡 천동마을에서 태어나 살레시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입사한 주택은행에서 6개월 만에 퇴사를 결심하고 광주로 내려와 노동 현장과 들불야학에서 강학 활동을 했다. 노동자들과 함께 가르치고 배우며 한국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더 나은 세상을 꿈꿨다. 윤 열사는 지도부로 항쟁을 이끌다가 5월27일 새벽, 계엄군에 의해 도청이 진압될 것을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도청에 남아 결사 항전을 벌이다 장렬하게 산화했다.
윤상원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정부의 윤 열사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를 환영한다"며 "이번 추서는 정부가 더 늦기 전에 윤 열사의 공적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신의 목숨을 던져 대한민국의 민주와 평화,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그의 치열했던 삶에 이번 훈·포장 수여가 자그마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더불어 오늘의 젊은이들이 윤 열사를 통해 5·18의 정신을 새기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광주시민사회·5월 단체 "광주 공격으로 정치적 재기 밑거름...시민들 모여달라"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12일 오후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오는 15일 오후 5·18민주광장으로 모여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보수단체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인 광주 금남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한 것과 관련해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5월 단체가 지역민들에게 5·18민주광장으로 모여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12일 오후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내란집단의 난동을 이대로 그냥 둬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날 기자회견은 극우 유튜버 안정권(43)씨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GZSS(Ground Zero Steady State)'와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62) 목사의 '세이브 코리아'가 오는 15일 오후 금남로에서 열기로 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들의 결집을 호소하기 위해 마련됐다.당일 집회에는 부정선거론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같은날 오후 비상행동도 5·18민주광장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제14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위경종 비상행동 공동대표는 "1980년 5월을 경험했던 세대로서 오월 영령들의 피가 아직도 눈에 선한데 보수단체들이 금남로에서 윤석열을 옹호하는 집회를 연다고 하니 분괴하지 않을 수 없다. 보수단체들이 민주정신의 근원지인 광주에서 집회를 여는 의도는 광주를 공격함으로써 윤석열 파면을 무위로 만들어 정치적으로 재기하는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며 "윤석열을 하루빨리 단죄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위태롭지 않을까 생각된다. 청년 세대들이 보수단체들의 유언비어에 속아 동조하거나 옹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할 때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광주의 정의가 대한민국의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15일 많은 시민들이 5·18민주광장에 모여주길 바란다"며 "5·18민주광장에서 오월 정신 대동세상을 다시 한번 함께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박미경 비상행동 공동대표도 "5·18민주광장과 금남로는 오월 영령들의 피가 맺힌 곳이다. 모두가 함께하지 않으면 내란동조 집단의 발자국이 오월 영령들의 핏자국을 덮게 된다"며 "비상행동은 광주시민들과 함께 5·18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같은날 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도 성명서를 내고 보수단체들의 광주 집회를 강력히 규탄했다.5월 단체는 "보수단체들의 행태는 5·18의 숭고한 가치를 부정하고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반민주적 행위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광주는 민주주의를 지켜온 땅이다. 우리는 극우 선동 세력의 광주 집회를 단호히 거부하며 끝까지 막아낼 것이다"고 밝혔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단독] 민간인에 끌려다니는 문체부 옛 도청 복원 추진단
- · 안장 공간 부족 국립5·18민주묘지, 참배광장 묘역 조성으로 확장 유력
- · 5월 단체 "이 땅에 다시는 내란 없도록 단죄해야"
- · 5·18기록관 신축 수장고 설계용역 코앞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