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보훈처장 "5·18유공자 예우 형평 맞출 것"

입력 2022.08.31. 17:52 박승환 기자
5·18민주묘지 참배·오월어머니집 방문
등급 따른 예우·보상 격차 완화 검토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31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유공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형평에 맞는 예우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정기 국회 전 마음을 다잡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민주유공자를 잘 예우하는 것이 국정과제일 뿐만 아니라 보훈처장으로서 마땅한 소임이다"며 이 같이 말했다.

참배에 앞서 5·18 단체 대표들을 면담한 박 처장은 5·18 민주유공자 예우가 부상자 14등급, 그 외 공로자 1~2급·무급으로 구분돼 혜택에 격차가 생기는 부분을 해소해달라는 건의를 받았다.

그는 "대한민국 보훈 3대 가치인 독립·호국·민주화 유공자에 대한 보상과 예우가 형평에 맞으면 좋겠지만 유공자 본인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기준에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며 "민주유공자 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예우와 보상에 대한 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정적·법률적 검토가 필요하지만 5·18 정신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단 한 분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31일 오전 ㈔오월어머니집에서 배식 봉사를 마치고 오찬을 갖고 있다.

이어 지난해 6월 5·18 보상법이 개정됐으나 조항 미비로 해직 언론인과 성폭행 피해자들이 보상 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회의 소관이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보훈처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정신적 피해에 대한 국가배상 소송에 대해서는 "당시 정신적 손해를 인정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재판 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 보훈처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참배와 5·18 3개 단체장 차담회를 마친 뒤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으로 이동해 면담과 봉사 시간을 가졌다.

안성례 초대 오월어머니회 관장은 이 자리에서 박 처장에게 "민주묘지 2묘역은 배수 공사를 했음에도 비가 내리기만 하면 물웅덩이가 생겨 유족들이 힘들어한다. 2묘역 이전에 힘써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이어진 배식 봉사에서 박순금(80·여) 어머니가 "안 죽고 살다 보니 이런 일도 있다"고 말하자 박 처장은 "자주 찾아오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박 처장은 오찬 이후 민주유공자의 집 명패 부착 행사와 광주지방보훈청 방문을 끝으로 광주 일정을 마쳤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