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의 이야기’주제로 6∼18일까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과 공동으로 6일부터 18일까지 부마민주항쟁 아카이브전시 '등잔 밑의 이야기'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부마민주항쟁 직전과 당시의 중요 사건이지만 '등잔 밑'처럼 역사의 전면에 드러나지 않은 채 숨겨진 부마항쟁의 주요 국면들을 기록물과 예술작품을 통해 밝히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섹션으로 구분해 선보여진다. 첫 번째 섹션인 '등잔 밑의 이야기'는 9월17일 일어났던 부산공전시위, 10월15일 부산대에서 먼저 배포한 또 하나의 민주선언문, 10월18일 부산여대 학생들이 시내까지 진입했던 시위를 주목했다.
그동안 부마민주항쟁 연구가 주로 1979년 10월16일(부산)과 10월18일(마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다뤄졌던 것에서 벗어나 '등잔 밑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시민들에게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섹션은 항쟁 속에서 숨은 이야기를 탐색하기 위해 과거 사진 속 장소를 추적하는 사진 컬렉션이다.
이 섹션은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1979년 10월16일 현장에 있었던 김탁돈 기자가 남긴 사진들을 추적하는 '항쟁의 장소:오마주 투 김탁돈'으로, 부마민주항쟁 당시에 촬영한 김탁돈 기자의 사진과 현재의 장소에서 새롭게 촬영한 사진을 나란히 배치해 비교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일상적 도시 공간에 벌어졌던 참상을 상상하게 한다. 당시 국제신문 소속이었던 김탁돈 기자는 1980년 5월 부산에서 광주를 직접 찾아 5·18의 참상을 직접 취재해 사진으로 남겼으며, 이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기증한 바 있다.
마지막 섹션은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을 '신발'이라는 하나의 소재로 연결하는 '두 개의 신발'이다. 이 섹션은 부산의 박경효 작가와 광주의 주홍 작가가 협업해 창작한 두 개의 샌드 아트 작품으로 구성됐다.
부산의 신발 공장 노동자가 만든 신발을 광주의 평범한 어린이가 선물로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분리된 작품처럼 보이지만 서로 이어져 있는 샌드 아트 영상을 통해 부마민주항쟁과 5·18은 서로 연결되어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최갑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부마민주항쟁 관련자들의 이야기를 광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부마민주항쟁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인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관장은 "5·18과 부마는 별개가 아닌 연속선상에 있는 사건으로 부마민주항쟁과 다양한 장면에서 닮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깊어지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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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사회·5월 단체 "광주 공격으로 정치적 재기 밑거름...시민들 모여달라"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 12일 오후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오는 15일 오후 5·18민주광장으로 모여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보수단체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인 광주 금남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한 것과 관련해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5월 단체가 지역민들에게 5·18민주광장으로 모여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12일 오후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내란집단의 난동을 이대로 그냥 둬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날 기자회견은 극우 유튜버 안정권(43)씨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GZSS(Ground Zero Steady State)'와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62) 목사의 '세이브 코리아'가 오는 15일 오후 금남로에서 열기로 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들의 결집을 호소하기 위해 마련됐다.당일 집회에는 부정선거론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같은날 오후 비상행동도 5·18민주광장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제14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위경종 비상행동 공동대표는 "1980년 5월을 경험했던 세대로서 오월 영령들의 피가 아직도 눈에 선한데 보수단체들이 금남로에서 윤석열을 옹호하는 집회를 연다고 하니 분괴하지 않을 수 없다. 보수단체들이 민주정신의 근원지인 광주에서 집회를 여는 의도는 광주를 공격함으로써 윤석열 파면을 무위로 만들어 정치적으로 재기하는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며 "윤석열을 하루빨리 단죄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위태롭지 않을까 생각된다. 청년 세대들이 보수단체들의 유언비어에 속아 동조하거나 옹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할 때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광주의 정의가 대한민국의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15일 많은 시민들이 5·18민주광장에 모여주길 바란다"며 "5·18민주광장에서 오월 정신 대동세상을 다시 한번 함께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박미경 비상행동 공동대표도 "5·18민주광장과 금남로는 오월 영령들의 피가 맺힌 곳이다. 모두가 함께하지 않으면 내란동조 집단의 발자국이 오월 영령들의 핏자국을 덮게 된다"며 "비상행동은 광주시민들과 함께 5·18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같은날 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도 성명서를 내고 보수단체들의 광주 집회를 강력히 규탄했다.5월 단체는 "보수단체들의 행태는 5·18의 숭고한 가치를 부정하고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반민주적 행위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광주는 민주주의를 지켜온 땅이다. 우리는 극우 선동 세력의 광주 집회를 단호히 거부하며 끝까지 막아낼 것이다"고 밝혔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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