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들려주는 '오월광주'

입력 2022.11.20. 15:35 이관우 기자
5·18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음악으로 공감·하나되는 5·18 정신
5·18유공자 류상수 '5월의 연가' 등 8곡
내달 5일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초3부터 중학생으로 구성된 광주 5·18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제2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목소리로 오월 광주의 희생이 담긴 헌정곡 등이 불려진다.

광주 5·18청소년오케스트라는 내달 5일 오후 7시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청소년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이 공감할 수 있고,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상징성과 예술성이 담긴 음악을 통해 대동정신(나눔·공동체)과 광주정신(민주·평화·인권)의 의미를 되새기고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열린 광주 5·18청소년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 모습

특이 이날 연주하는 '5월의 연가'는 5·18 당시 신군부에 저항하던 시민군의 역사적 현장을 취재하다 계엄군에 붙잡혀 구타를 당하고 직장에서 강제 해직된 류상수 기자의 5·18민주화운동 취재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두환 정부가 자행한 무자비한 국가폭력을 목격한 정신적 상처와 구타 후유증 등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그날의 아픔과 고통을 곡에 담았다는 게 류상수씨의 설명이다.

5·18 유공자인 류상수씨는 1971년 전남일보에 입사한 뒤 1980년 5월 당시 뉴스부 차장으로 5·18민주화운동 현장 취재 중 공수부대에 의해 상무관으로 끌려가 군홧발로 짓밟히고 M-16 소총 개머리판과 곤봉으로 전신구타를 당해 허리에 큰 부상을 입었고, 그해 8월 신군부와 맞서다 강제 해직됐다.

초3부터 중학생으로 구성된 광주 5·18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제2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류씨는 "5·18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영령들과 지금도 고통 속에서 있는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치유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부족하지만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에 이 곡을 헌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5월의 연가를 비롯해 아리랑, 우정의 노래, 아침이슬, 동요메들리, 클래식메들리, 라데츠키 행진곡, 임을 위한 행진곡 등 총 8곡이 연주된다.

광주 5·18청소년오케스트라, 지휘 이현동, 바이올린 박슬기, 비올라 정정숙, 첼로 박후남, 더블베이스 류수경 등이 출연한다. 바리톤 노시내와 나주시민합창단은 협연자로 나선다.

광주 5·18청소년오케스트라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의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을 접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정신적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지난해 5월 1일 창단됐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 35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박영자 전 전남여고 문인회 회장이 대표를 5·18 유공자인 김상집 광주·전남 6월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단장으로 있다.

예술감독인 임복희 광주시립교향악단 단원은 청소년들의 악기 연주법 등을 지도하며 단체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들 단체는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5·18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기념 국제포럼 ACC초청, 광주 양림동 유진벨 커티스메모리홀 크리스마스 특별 초청, 5·18 추모음악제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별도의 예매 없이 공연 10분 전부터 입장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은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가 주최하고 광주 5·18청소년오케스트라가 주관한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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