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행사위 "정영창 작가 '검은 비' 회수 약속 지켜야"

입력 2022.11.22. 17:34 박승환 기자
전남도청 복원사업 방해·지연 우려
변재훈 제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장이 22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무관에 전시 중인 추모작품 '검은 비(碑)'에 대해 설명하며 작품 회수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를 앞두고 상무관에 전시 중인 추모작품 '검은 비(碑)' 회수를 촉구했다.

5·18행사위는 22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영창 작가는 전시기간이 끝나면 작품을 회수하겠다던 약속을 지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가 담긴 추모작품 검은 비는 가로 8.5m·세로 2.5m 크기 대형 나무 패널에 검은색 유화 물감을 칠한 쌀을 붙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18년 제38주년 5·18기념행사 당시 상무관에서 열린 '오월 지킴이와 영원의 노래' 전시에 출품돼 한 달여 동안 선보인 이후 회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 작가가 같은 해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고, 2020년에는 5·18 제40주년에 따른 상무관 개방행사에 맞춰 전시를 희망한다는 이유 등으로 3차례 전시기간이 연장돼 회수가 미뤄졌다. 또 일부 언론을 통해 시에 작품기증 의사가 전달되기도 했으나 시는 성격과 규모, 설치 상태 등을 고려해 작품 인수를 거절했다.

5·18행사위는 "정 작가는 최초 전시 이후 수차례 연장 과정에서 계약서에 '전시기간이 끝나면 작품을 반출·철거하겠다'고 직접 자필로 서명했지만 이를 아직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작가는 광주시의 작품기증 의사 거절 이후 2년이 넘도록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철거가 논의되자 정 작가는 최근 '복원된 상무관에 작품이 존치돼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광주시에 제출하며 입장을 밝혀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작가의 작품으로 숙원사업인 옛 전남도청 복원이 방해받거나 지연돼서는 안 된다"며 "작품을 배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길 바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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