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를 앞두고 상무관에 전시 중인 추모작품 '검은 비(碑)' 회수를 촉구했다.
5·18행사위는 22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시민마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영창 작가는 전시기간이 끝나면 작품을 회수하겠다던 약속을 지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가 담긴 추모작품 검은 비는 가로 8.5m·세로 2.5m 크기 대형 나무 패널에 검은색 유화 물감을 칠한 쌀을 붙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18년 제38주년 5·18기념행사 당시 상무관에서 열린 '오월 지킴이와 영원의 노래' 전시에 출품돼 한 달여 동안 선보인 이후 회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 작가가 같은 해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고, 2020년에는 5·18 제40주년에 따른 상무관 개방행사에 맞춰 전시를 희망한다는 이유 등으로 3차례 전시기간이 연장돼 회수가 미뤄졌다. 또 일부 언론을 통해 시에 작품기증 의사가 전달되기도 했으나 시는 성격과 규모, 설치 상태 등을 고려해 작품 인수를 거절했다.
5·18행사위는 "정 작가는 최초 전시 이후 수차례 연장 과정에서 계약서에 '전시기간이 끝나면 작품을 반출·철거하겠다'고 직접 자필로 서명했지만 이를 아직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작가는 광주시의 작품기증 의사 거절 이후 2년이 넘도록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철거가 논의되자 정 작가는 최근 '복원된 상무관에 작품이 존치돼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광주시에 제출하며 입장을 밝혀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작가의 작품으로 숙원사업인 옛 전남도청 복원이 방해받거나 지연돼서는 안 된다"며 "작품을 배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길 바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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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 막힌 장동혁… “사죄 없는 5·18 정치쇼” 결국 실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추모탑으로 향하는 장 대표를 막는 광주시민들의 모습.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으나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추모탑 앞에서 묵념만 올린 뒤 발길을 돌렸다.시민들은 장 대표와 국민의힘을 향해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없는 정치적 목적의 방문은 5월 영령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6일 오후 12시30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광주전남촛불행동과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으로 향하는 길목인 민주의 문 앞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장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를 막기 위해서다.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쓰러져간 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머리숙이겠다"며 5·18민주묘지 참배 계획을 밝혔다.그는 국민의힘 전신이 '5·18민주묘지 조성'과 '5·18 특별법 제정'에 기여했다고 강조하며 "5·18 정신이 대한민국의 긍지가 되고 역사의 자부심이 되도록 국민의힘은 진심을 다해 호남과 동행하겠다. 오늘 광주로 향하는 발걸음이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장 대표가 시민들의 반발을 뚫고 민주의 문을 통과하는 모습.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또 "이번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임기 중 매월 1회 이상 호남 지역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이날 모인 30여명의 회원들은 "5·18민주묘지는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이 발을 들일 곳이 아니다"며 장 대표의 참배를 격렬히 반대했다.이들은 '극우선동 내란동조 장동혁은 5·18 정신 모욕 말고 광주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전두환 특혜 무릎꿇고 사죄하라', '내란 옹호 장동혁은 물러가라', '국민통합 정치쇼, 5월 영령 통곡한다' 등의 손피켓도 들었다.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한 회원은 "과거 장동혁이 '그림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본질을 달라지지 않는다"며 "전두환과 윤석열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총칼로 국민을 위협한 내란수괴들이다. 장동혁은 두 번의 계엄을 겪은 광주시민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서 국민통합을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장 대표가 추모탑 앞에 서서 묵념을 준비하는 모습.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곧이어 오후 1시40분께 장 대표가 묘역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장동혁은 물러가라"를 목청껏 외치며 입장을 막아섰다. 일부 시민은 장 대표의 이동 동선에 앉거나 눕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시민들의 반발 속에서도 추모탑으로 향한 장 대표는 20여분간 이어진 대치 끝에 결국 헌화와 분향은 하지 못한 채 약 5초간 묵념만 한 뒤 발길을 돌렸다. 5월 영령들의 묘역을 둘러보거나 방명록을 남기지도 못했다.이와 관련 한 시민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에 반민주적 계엄이 시대적 명령이라는 장동혁을 비롯해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이 발을 디디는 게 할 수 없다"며 "국민통합을 진정으로 말하려면 5월 영령과 광주시민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가 먼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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