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 2025년 원형 그대로 복원

입력 2022.12.01. 18:02 박승환 기자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추진경과 보고회
총사업비 498억원…2025년 개관 목표
원형 복원 전제·내부 전시 콘텐츠 구현도
“추모·기억공간으로 복원되도록 노력할 것”
1일 오후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추진경과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서 도청 본관 포함 6개 동에 대해 원형 복원을 전제로 한 복원 기본게획안이 공개됐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이 1980년 5월 당시 모습으로 복원된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1일 오후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추진경과 보고회'를 열고 도청 본관 포함 6개 동에 대해 원형 복원을 전제로 한 복원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추진단은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1980년 5월 당시 모습으로 모두 구현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복원공사는 내년 7월부터 이뤄지며 오는 2025년 개관이 목표다.

단 공사 과정에서 건물별 상태와 기존 구조물 철거 가능 여부, 장애인 편의시설 증진을 비롯한 법적·기술적 사항을 고려할 방침이다.

도청 본관·도청 회의실·상무관·경찰국 민원실·연결통로 등 5개 시설은 최대한 원형 복원하되 도청 별관과 경찰국 본관은 제한 복원한다.

별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진입을 위해 이미 철거한 부분(24m) 중 일부만 복원한다. 경찰국 본관은 노후화가 심해 철골구조물을 보강했는데 이를 다시 제거하거나 변형하기에는 안정성 문제가 있어 기존 구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5·18 당시 없었던 방문자센터와 미디어월은 철거하기로 했다. 미디어월은 조형물 전문가와 함께 이전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건물 내부도 서사, 사진, 영상, 구술 등 5·18 당시 상황과 자료를 토대로 공간별 실물 또는 가상 콘텐츠로 생생하게 구현해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검증된 사실에 근거한 역사 전달로 5·18을 경험하지 않은 미래 세대와 연결할 수 있는 소통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추진단은 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진자료 1만6천534장을 수집하고 분석했으며 증언과 구술채록도 4천416건 확보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고증이 이루어진 공간 안에 서사를 바탕으로 '전시 콘텐츠'를 구현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총사업비는 2020년 9월23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21개월간 한국개발연구원에 의해 진행된 타당성재조사(KDI)를 거쳐 498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기존 255억원에서 243억원(95%) 증액된 것으로 물가상승분과 ▲경찰청 본관 층수·창호·부지 복원을 위한 비용 ▲편의시설 추가와 연결통로 추가·신재생에너지·미디어월 이전 비용 ▲복원 전시콘텐츠 제작·설치 비용 등이 새롭게 반영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복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옛 전남도청이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고 추모하며 기억하는 공간으로 복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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