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회 세 번째 오월영령 참배···"진정한 사죄부터" 일침도

입력 2023.06.18. 15:12 박승환 기자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최초 희생자인 김경철 열사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가 임성록 특전사동지회 고문(사진 왼쪽)과 함께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내 백대환 열사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2023.06.17. wisdom21@newsis.com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특전사회) 일부 회원이 5·18민주화운동 희생 영령을 다시 한 번 참배했다.

앞서 한 차례 특전사회 집단 참배를 막아섰던 광주 시민사회는 "개별 참배까지는 반대하지 않겠다"면서도 진정성 있는 사죄와 진상 규명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특전사회 일부 회원들은 아마빌레윈드 오케스트라단과 함께 지난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했다.

참배에는 특전사회 회원 4명, 오케스트라단 단원 8명이 나섰다. 항쟁 최초 희생자인 김경철 열사의 어머니 임근단 여사도 동행했다.

앞선 참배 갈등을 의식한 듯, 추념탑 앞 헌화·분향은 오케스트라단 일동 명의로 진행됐다. 이후 참배 일행은 임 여사의 아들인 김 열사의 묘와 백대환 열사 묘, 행방불명자 묘역을 잇따라 찾았다.

참배에 동행한 특전사회 회원들은 "행불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때 참 (진압이) 무자비했다", "우리가 잘못했다" 등의 발언도 했다.

참배를 마친 임 고문은 "오월 영령의 넋을 위로하는 공연을 펼칠 오케스트라단 단원들과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항쟁 정신을 되새겨보고자 민주묘지를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특전사회의 5·18민주묘지 참배는 2월19일과 6월4일에 이어 세 번째다. 첫 참배 당시에는 특전사회 간부진들이 군복 차림으로, 예고 없이 민주묘지를 찾아 '도둑 참배' 논란이 일었다. 같은날 5·18부상자회·공로자회와 함께 주관한 '용서와 화해, 대국민 공동선언식'도 지역시민사회의 반발을 불렀다.

이후 이달 3일 특전사동지회의 단체 공식 참배가 예고됐으나, 190여개 시민단체로 꾸려진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이튿날 임 고문만이 임 여사와 함께 개인 자격으로 동반 참배했다. 이날 참배는 물리적 충돌 없이 25분 만에 끝났다.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전날 낸 논평을 통해 "특전사회의 개별 참배까지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기만적인 대국민 공동선언문을 폐기하고, 사죄해야 한다. 또 실체적 증언으로 5·18진상규명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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