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이 노태우씨 일가의 비자금 조성 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재단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조세범처벌법,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노태우씨의 부인 김옥숙씨와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고발장에서 "최근 김옥숙씨가 노소영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소송 재판에서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1998년과 1999년 작성한 비자금 내역에 관한 메모를 통해 904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차명으로 보관하거나 대여금, 투자금 형식의 채권, 금고 등에 은닉해왔음이 밝혀졌다"며 "비자금 조성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 환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옥숙씨가 직접 작성한 해당 메모에는 총 904억원 규모의 비자금 내역이 담겼다.
원순석 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노태우씨 일가는 부정 축재한 은닉재산이 없다는 듯이 주장해 왔으나 재판 과정에서 비자금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심우정 검찰총장은 사건 수사와 공소제기·유지를 담당할 검사를 하루빨리 지정하고 엄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수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5·18단체·광주 시민사회 "국민 배신한 국민의힘은 내란동조범" 지난 4일 오전 5·18기념재단과 5·18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가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내 재단 오월기억저장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비상회의를 진행한 뒤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되자 5·18단체와 광주 시민사회가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5·18기념재단과 공법단체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7일 윤 대통령 탄핵안이 폐기된 직후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가 또 한 번 처참히 짓밟혔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들 단체는 입장문에서 "참담하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정족수 미달로 성립되지 않고 그대로 폐기된 것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절규를 외면했기 때문이다"며 "국민의힘은 민주주의를 희롱하고 국민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우리는 이같은 결과에 깊은 실망과 함께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오늘의 부결은 정의와 양심을 저버린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불씨를 더욱 키울 것이다"고 지적했다.원순석 재단 이사장은 "국민의힘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 내란수괴에 동조한 국민의힘은 해체돼야 마땅하다"며 "5·18 단체는 5·18 정신을 계승해 윤 대통령과 그를 비호한 모든 세력의 책임을 모든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추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국민을 위해 최소한의 올바른 판단을 해주길 바랐는데 너무 속상하다. 내란을 자행한 윤석열을 어떻게 감쌀 수 있는 지 이해가 안된다"며 "국민의힘은 역사 앞에 스스로 죄인이 됐다. 오월어머니들은 윤석열이 정당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앞으로도 계속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광주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가 모인 윤석열 퇴진 광주 비상행동도 긴급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대거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을 내란에 동조한 반국가정당으로 규정했다.기우식 광주 비상행동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끝끝내 국민을 배신했다. 국민의힘은 지금 이 시간부터 내란수괴 윤석열에 동조한 반국가세력이다"며 "국민의힘은 거대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광주 비상행동도 그 투쟁의 선봉에 앞장설 것이다"고 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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