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에 국립 표현 사용 한 목소리
민간보다 정부 운영 상대적 적절도
추진단 “효과적 운영 위해 노력할 것”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인 옛 전남도청의 향후 명칭과 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공론장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이하 추진단)과 광주시, 옛 전남도청복원범시도민대책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는 11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옛 전남도청 명칭 및 운영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기훈 광주시민사회지원센터장이 좌장을 맡은 이날 토론회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토론에 앞서 정영수 프라임전략연구원 대표는 발제를 통해 옛 전남도청 조직 구성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소개했다.
정 대표는 "효율성과 책무성, 공공성, 전문성을 비롯한 운영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민간보다는 정부가 담당하는 게 상대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정부 기관은 행정안전부와 국가보훈부보다 문체부가 타당하다"며 "운영체계는 소속기관 체계가 적합하다. 특수법인으로 만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칭은 5·18 정신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방문객들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5·18이 국제적으로 민주화 관련 중요한 사건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5·18'과 '국립'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며 "그다음으로 지향할 단어가 민주 또는 역사다. 예를 들면 국립5·18민주역사기념관이나 국립5·18민주항쟁역사관, 국립5·18민주항쟁전시관, 국립5·18민주항쟁기념관 등이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1부 토론에서는 옛 전남도청을 상징화할 수 있는 명칭에 대해 논의했다.
강신겸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는 "명칭을 정할 때는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옛 전남도청은 세계적인 가치가 있다. 최후 항쟁지라는 장소적 특성이 있긴 하지만 민주와 인권이라는 단어들이 반드시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전진성 부산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는 "전남도청은 일제강점기 때 지어져 광주·전남지역의 근대화 역사의 중심이다. 5·18을 소홀히 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광주·전남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고민하는 장소가 되면 어떨까 싶다"며 "개인적으로 전남도청이라는 이름을 살렸으면 좋겠다. 민주나 인권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너무 5·18 중심으로 방향을 설정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토론자들은 5·18에 대한 왜곡·폄훼를 막기 위해 연구용역 결과처럼 '국립'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옛 전남도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운영 주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토론자들은 모두 민간보다 정부가 운영하는 게 맞다고 입을 모았다.
황성효 복원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그동안 추진단이 이뤄온 성과와 업무 연속성을 봤을 때 문체부가 운영을 이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공휴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총무국장은 "정부 운영은 당연하다"며 "다만 문체부보다 국가폭력 업무 주무 부처인 행안부가 운영을 맡는 것도 검토해보는 게 어떨까 싶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강동진 추진단장은 "향후 사용할 명칭이나 운영 형태는 절대 문체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을 것이다. 광주시민은 물론 전 국민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할 계획이다"며 "의견수렴 과정도 몇 차례 더 마련할 예정이다. 복원되는 옛 전남도청이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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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 막힌 장동혁… “사죄 없는 5·18 정치쇼” 결국 실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추모탑으로 향하는 장 대표를 막는 광주시민들의 모습.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으나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추모탑 앞에서 묵념만 올린 뒤 발길을 돌렸다.시민들은 장 대표와 국민의힘을 향해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없는 정치적 목적의 방문은 5월 영령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6일 오후 12시30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광주전남촛불행동과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으로 향하는 길목인 민주의 문 앞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장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를 막기 위해서다.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쓰러져간 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머리숙이겠다"며 5·18민주묘지 참배 계획을 밝혔다.그는 국민의힘 전신이 '5·18민주묘지 조성'과 '5·18 특별법 제정'에 기여했다고 강조하며 "5·18 정신이 대한민국의 긍지가 되고 역사의 자부심이 되도록 국민의힘은 진심을 다해 호남과 동행하겠다. 오늘 광주로 향하는 발걸음이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장 대표가 시민들의 반발을 뚫고 민주의 문을 통과하는 모습.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또 "이번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임기 중 매월 1회 이상 호남 지역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이날 모인 30여명의 회원들은 "5·18민주묘지는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이 발을 들일 곳이 아니다"며 장 대표의 참배를 격렬히 반대했다.이들은 '극우선동 내란동조 장동혁은 5·18 정신 모욕 말고 광주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전두환 특혜 무릎꿇고 사죄하라', '내란 옹호 장동혁은 물러가라', '국민통합 정치쇼, 5월 영령 통곡한다' 등의 손피켓도 들었다.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한 회원은 "과거 장동혁이 '그림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본질을 달라지지 않는다"며 "전두환과 윤석열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총칼로 국민을 위협한 내란수괴들이다. 장동혁은 두 번의 계엄을 겪은 광주시민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서 국민통합을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장 대표가 추모탑 앞에 서서 묵념을 준비하는 모습.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곧이어 오후 1시40분께 장 대표가 묘역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장동혁은 물러가라"를 목청껏 외치며 입장을 막아섰다. 일부 시민은 장 대표의 이동 동선에 앉거나 눕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시민들의 반발 속에서도 추모탑으로 향한 장 대표는 20여분간 이어진 대치 끝에 결국 헌화와 분향은 하지 못한 채 약 5초간 묵념만 한 뒤 발길을 돌렸다. 5월 영령들의 묘역을 둘러보거나 방명록을 남기지도 못했다.이와 관련 한 시민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에 반민주적 계엄이 시대적 명령이라는 장동혁을 비롯해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이 발을 디디는 게 할 수 없다"며 "국민통합을 진정으로 말하려면 5월 영령과 광주시민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가 먼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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