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사죄를 촉구하고 나섰다.
㈔5·18민중항쟁기동타격대동지회와 ㈔오월어머니집을 비롯한 총 81개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5일 성명서를 내고 "장 대표는 진정으로 국민통합을 말하려면 오월영령과 광주시민에 대한 사죄를 먼저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체들은 "국민의힘은 장 대표가 '국민통합 의지'를 강조하는 의미에서 6일 오월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고 알려왔으나 장 대표의 그간 언행을 돌아볼 때 이번 광주 방문은 호남의 민심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위선적 행보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장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발언과 행보는 극단적 이념에 치우친 국민 분열의 정치 그 자체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 대표는 과거 판사 시절 전두환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에서 전두환의 불출석을 허가하며 사실상 재판을 지연시켜 국민적 공분을 샀다"며 "앞서 지난해 3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5·18 북한군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도태우의 공천을 옹호함으로써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데 동조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란 주범 윤석열을 면회한 것을 공개하며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역설했다"며 "장 대표가 국민통합을 내세우며 군사독재정권의 계엄에 희생된 오월영령들을 참배한다는 것은 진정성 없는 정치 쇼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5·18은 특정 지역의 사건이 아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룬 역사적 진실이다.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불법 내란 옹호는 양립할 수 없다"며 "장 대표가 그동안의 위헌적 언행에 대한 어떤 반성과 조치 없이 광주를 찾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오월영령들을 두 번 모욕하는 일이다. 국민의힘 대표로서 진정으로 국민통합을 말하려면 오월영령과 광주시민에 대한 사죄가 먼저다"고 강조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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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 막힌 장동혁… “사죄 없는 5·18 정치쇼” 결국 실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추모탑으로 향하는 장 대표를 막는 광주시민들의 모습.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으나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추모탑 앞에서 묵념만 올린 뒤 발길을 돌렸다.시민들은 장 대표와 국민의힘을 향해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없는 정치적 목적의 방문은 5월 영령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6일 오후 12시30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광주전남촛불행동과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으로 향하는 길목인 민주의 문 앞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장 대표의 5·18민주묘지 참배를 막기 위해서다.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쓰러져간 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머리숙이겠다"며 5·18민주묘지 참배 계획을 밝혔다.그는 국민의힘 전신이 '5·18민주묘지 조성'과 '5·18 특별법 제정'에 기여했다고 강조하며 "5·18 정신이 대한민국의 긍지가 되고 역사의 자부심이 되도록 국민의힘은 진심을 다해 호남과 동행하겠다. 오늘 광주로 향하는 발걸음이 진정한 화합과 통합의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장 대표가 시민들의 반발을 뚫고 민주의 문을 통과하는 모습.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또 "이번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임기 중 매월 1회 이상 호남 지역을 방문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고 약속했다.이날 모인 30여명의 회원들은 "5·18민주묘지는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이 발을 들일 곳이 아니다"며 장 대표의 참배를 격렬히 반대했다.이들은 '극우선동 내란동조 장동혁은 5·18 정신 모욕 말고 광주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전두환 특혜 무릎꿇고 사죄하라', '내란 옹호 장동혁은 물러가라', '국민통합 정치쇼, 5월 영령 통곡한다' 등의 손피켓도 들었다.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한 회원은 "과거 장동혁이 '그림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본질을 달라지지 않는다"며 "전두환과 윤석열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총칼로 국민을 위협한 내란수괴들이다. 장동혁은 두 번의 계엄을 겪은 광주시민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서 국민통합을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5월 영령들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사진은 장 대표가 추모탑 앞에 서서 묵념을 준비하는 모습.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곧이어 오후 1시40분께 장 대표가 묘역에 도착하자 시민들은 "장동혁은 물러가라"를 목청껏 외치며 입장을 막아섰다. 일부 시민은 장 대표의 이동 동선에 앉거나 눕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시민들의 반발 속에서도 추모탑으로 향한 장 대표는 20여분간 이어진 대치 끝에 결국 헌화와 분향은 하지 못한 채 약 5초간 묵념만 한 뒤 발길을 돌렸다. 5월 영령들의 묘역을 둘러보거나 방명록을 남기지도 못했다.이와 관련 한 시민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던 5월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에 반민주적 계엄이 시대적 명령이라는 장동혁을 비롯해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이 발을 디디는 게 할 수 없다"며 "국민통합을 진정으로 말하려면 5월 영령과 광주시민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가 먼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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