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나서 마을 가꾸니 활기차고 기쁨도 커졌다"

입력 2020.11.25. 09:40 선정태 기자
보성군 '보성 600' 1차년도 마무리
삼장마을 등 우수마을 36곳 선정
"전국 제일 혁신 사례로 키우겠다"
보성군 회천면 삼장마을은 '보성 600'사업 평가를 통해 대상을 받았다.

보성군이 올 초 야심차게 추진한 '보성600' 사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특히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 '보성 600'이 최근 전남도로부터 벤치마킹돼 전남 22개 시군으로 확대되는 등 '마을 앞의 쓰레기를 주민 스스로 치우고 가꾸자'고 시작한 사업이 큰 반향을 일으키며 뜻 깊은 한해를 보냈다.

보성군은 올해 285개 마을을 가꾼데 이어 내년에는 올해 추가 신청한 마을과 내년에 진행할 예정이었던 마을 등 400여 마을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성읍 동암마을은 '보성600' 사업 평가를 통해 최우수상을 ㅜ상했다. 사진은 폐가를 치우고 화단으로 조성한 모습.

보성군은 지난 3월부터 602개 마을 중 285개 마을을 대상으로 진행한 '보성 600'에 대한 사업 성과 등을 평가했다. 보성군은 야초 사업 성과 보고회를 겸해 우수 마을들을 시상하고, 각 마을 어르신들이 수십년간 사용한 낡은 농기구도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행사를 취소했다.

각 읍·면에서 추천한 65개 마을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실적, 사후관리 등 5가지 부문을 1차로 서면평가했으며, 2차로 현장평가를 통해 36개 마을을 우수마을로 선정했다.

쓰레기로 가득 찬 마을 앞 공터를 청소하고 황금사철과 국화를 심은 회천면 삼장 마을이 대상을 수상했다.

득량면 덕산마을은 ‘보성600’사업 평가를 통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진은 낚시꾼들이 버린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마을 동산을 치우고 꽃동산으로 가꾼 모습.

삼장마을은 마을 입구에 영농 폐기물과 쓰레기로 가득차 있었던 곳이다. 수년동안 쌓인 쓰레기를 치울 엄두도 내지 못하던 주민들은 올해 초 이 곳을 청소하자 예상보다 더 넓은 공터로 변하자 '황금사철'을 심어 화단으로 만들었다. 기대보다 더 예쁘게 가꿔진 화단을 보던 주민들은 5명이 한개 조로 해서 꾸준히 잡초를 제거하고 물을 주며 알뜰살뜰 가꿔나갔다. 여름이 지나면서 꽃이 피자 마을 발전기금까지 더 사용해 국화를 심어 더 보기 좋게 만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화단 아래 관수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이 바빠 물을 주지 못하더라도 꽃들이 시들지 않게 하고 노동력도 절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회천면 동촌마을은 향수를 느끼게 하는 마을 벽화를 그려 '보성600' 사업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보성읍 동암마을, 벌교읍 원등마을, 조성면 신동마을, 득량면 덕산마을, 회천면 동촌마을도 폐가를 철거하고 꽃동산을 만들거나 잡초와 풀만 무성했던 천변을 정리하고 꽃을 심었다. 또 포근한 농촌마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벽화로 분위기를 살린 마을, 마을 공터를 정비해 교통사고 위험을 줄여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보성군 관계자는 "노령인구가 많은 보성군이 마을 쓰레기를 치우고 화단으로 가꾸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올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미흡하거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내년 사업에 반영해 더 발전시켜 전국 제일의 혁신사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성=정종만기자 jjjman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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