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B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의 제125차
무등일보 제16기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30일 오후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김기태 위원장(전 한국지역언론학회 회장)을 비롯해 김상훈·김유빈·김해성·박재영·박정열·이대권·조선익·조영국·한은미 등 10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정론지로서 무등일보가 심층 분석, 저널리즘 강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현안과 갈등에 대해 조정자로서의 역할 필요성도 강조됐다.
또 광주전남연구원 분리·복합쇼핑몰 등 시의성 있는 이슈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안전캠페인·지방대학 소멸, 간호법 논란·치의학연구원 유치에 관한 제언도 이어졌다.
▲김기태=올 한해 무등일보가 다양한 기사로 열심히 달려왔다. 정기적인 여론조사나 선거보도 등으로 지역언론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무등일보만의 강점이나 아쉬운 점, 지역언론으로서의 역할과 방향, 저널리즘, 최근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한 참사보도 준칙 등이 다양하게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훈=이태원 참사 이후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도 중요하지만 응급상황 발생 시 심폐소생술(CPR)등의 효과적인 응급처치를 실행할 수 있도록 안전교육이나 캠페인이 활성화되는 것도 중요하다.
재난은 어느날 갑자기 닥친다. 재난에 대비한 사회적 대응, 평소의 안전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중 시민안전캠페인 같은걸 언론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응급환자 발생시 처치와 치료의 우선순위가 있다. 의료적 판단과 함께 이에대한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사회적 합의를 위한 언론의 지속적인 보도, 캠페인 등이 중요하다.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현장에서는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없이 이송이 이뤄지거나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가 이뤄졌다. 재난 상황에서는 심정지 환자보다 중요한 환자는 중증 환자인 만큼 이들이 빨리 이송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동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김유빈=독자들의 가치판단 영역을 넓힐 수 있도록 저널리즘의 객관성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합쇼핑몰은 찬성과 반대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더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이용해 공공성이라는 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 복합쇼핑몰을 통해 3천만명이 방문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는 건 막연한 주장일 뿐이다.(본보 11월29일자 2면) 이 기사의 경우 제공하는 측의 입장만 보도돼 아쉬움이 크다. 강원도의 레고랜드나 부산의 롯데월드를 보면 걱정이 많이 된다. 광주도 이처럼 활성화가 되지 못할까 우려된다. 그렇다면 광주가 이러한 사태에 대해 대비해야 할 것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무등일보에서 제공했으면 좋겠다.
'광주 옛 방직터 개발 청사진에 '5성급 호텔'(본보 11월 23일자 1면) 기사를 보면 "광주가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5성급 호텔이 없는 도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라는 리드로 시작한다. 물론 5성급 호텔이 없다는 사실을 설명한 것이긴 하지만 마치 5성급 호텔이 없어서 광주가 오명을 받은 것처럼 비춰진다. 이 기사 뿐 아니라 모든 기사가 가치판단의 몫을 독자에게 남겨주는 것이 저널리즘 측면에서도 더 좋을 것 같다.
▲조선익=경제 분야 기사의 비중을 높였으면 한다. 현재 지역 언론은 정치에 편중돼 있다.
이슈인 복합쇼핑몰 등도 결국 경제다. 경제적 시각의 접근이 필요한 때다. 이러한 시설이 지역에 들어왔을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혜택 등에 대한 분석력 있는 기사가 보도됐으면 좋겠다. 사안에 대한 심층 분석이 요구된다.
특히 이러한 기사를 쓸 때 광주시나 소상공인단체 등의 정보를 인용하는데, 각 단체는 각자의 목적에 맞게 해석하기 마련이다. 즉, 향후 지역의 5~10년 산업경제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언론이 자체적으로 이해관계 판단 능력을 길러야 하고 비용을 투자해서 분석도 해야 한다.
현재 지역에 복합쇼핑몰이 2~3개 들어선다고 이야기가 나오는데, 앞으로 2년 이상은 이 이슈와 관련한 깊이있는 기사가 많이 보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재영=광주전남연구원(이하 광전연)을 두고 7년 만에 다시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관련 보도 본보 11월 30일자 7면)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전남시도의회와 더불어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와 관련해 문제제기를 했다.
광전연의 통합과 분리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전제조건은 연구원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광전연은 통합 연구원임에도 전북, 제주, 강원, 울산을 제외하고 가장 인원이 적다. 대구경북연구원의 '3분의 2'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분리 논란에 앞서 연구원 본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논의가 더 앞서야한다. 무등이 이런 심층적인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줘야한다.
▲한은미=광주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이공계에서 과학기술 관련 담당을 하면서 느낀 게 있다.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기사는 누군가가 제공해주지 않으면 거의 지역신문에서 볼 수 없다. 이런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예전부터 했다.
지방 과학기술은 더 이상 이공계나 전문인들의 영역이 아니다. 정부에서 관련 예산에 대해 지방에 자율성을 준다고 분명히 발표한 만큼 이 분야를 전문가에게만 맡기는 것이 아닌 시민단체와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신문에서 과학기술과 관련한 보도 부분을 키웠으면 한다.
▲이대권=무등일보가 지역 행정기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정론지가 되기를 바란다.
현재 광주역을 거점으로 기업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행정이 주민협의체나 주변 기업들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광주형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문제가 많다.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어울림팩토리도 현재 문제가 상존하고 있는데, 인근에는 사회적기업혁신센터 등이 계속해서 들어서고 있다. 방향성도 정확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의미없는 발전만 이뤄지는 셈이다. 사업 참여자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진행하지만 행정은 본인들이 잡은 예산, 방향성대로 움직인다.
현재 광주역 일대에서 전개되는 기업지원 시스템을 취재해 주민이든 기업이든 피해를 받지 않는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길 바란다.
▲박정열=인구 고령화로 구강 건강이 굉장히 중요시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치과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조6천600억원, 국내 생산액도 6조원을 돌파했다.
이용섭 전 광주시장이 국회의원 시절인 2012년 치의학연구원 광주 유치를 위해 치의학연구원 설립 근거 법안을 대표 발의한 후 지금껏 입법이 이뤄지지 못했다.
타 자치단체는 유치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광주는 관심이 낮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중 치의학연구원 공장 관련 사업은 충남이다.
그러나 호남은 전남대·조선대·원광대·전북대 등 4개의 치과대학이 있다. 타 시도에 비해 좋은 인프라와 연구 인력이 구축돼 있다.
무등일보가 이와 관련한 이슈를 심층취재나 캠페인으로 다루면 좋겠다.
▲조영국=최근 의료보건계열 이슈 중 '간호법'이 뜨거운 감자다.
현재 간호사의 처우 개선과 업무 범위 등을 규정한 간호법을 두고 간호사 단체와 의사·간호조무사 단체 간의 갈등이 절정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이 간호법 제정을 둘러싼 찬반을 객관적으로 보도해 시민들의 판단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함께 지방대를 집중 점검하는 기사가 요구된다. 지역 언론이 지역대학의 특장점을 분석,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방대학 살리기가 지역살리기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김해성=광주는 예술도시다. 예술의 가장 강력한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다양성일 것이다. 최근 광주에서 추진되는 공공예술작품 추진을 둘러싸고 여러 비판 여론이 많다.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현재 광주 공공미술작품은 지나치게 미디어아트로 치중돼있고 일부 몇몇 작가들 중심으로 추진돼 문제가 크다. 이같은 현상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이부분에 대해 무등일보가 심층 취재를 해주면 좋겠다.
▲김기태=우리 사회 진영 논리 갈등은 거의 망국수준이다. 언론사도 이 중요한 갈등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소통 가능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진보와 보수가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만들거나 세대간의 갈등이라면 연령대별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좌담의 자리를 만들 수 있다.
각 진영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사회의 진영 논리를 파헤치는 '갈등 해결 프로젝트' 또는 '소통 프로젝트'와 같은 기획기사를 준비하면 좋겠다.
아울러 세월호 이후 언론 재난보도준칙이 대폭 바뀌었다. 이번 이태원 참사 때 언론이 재난보도준칙을 지켰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다. 앞으로 광주 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기자들이 문제의식을 갖고 취재하길 바란다. 선정적, 출처 불분명 보도, 유튜버를 인용해 공식화하는 행태 등이 사라져야한다.
무엇보다 무등일보 같은 건강한 언론자본이 지역사회 이슈에 대해 다양성을 추구하고 아젠다 확장을 도모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참여 독자권익위원(※가나다 순)
김기태 전 한국지역언론학회 회장
김상훈 광주시의사회 법제이사
김유빈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상임연구원
김해성 화가
박재영 광주전남연구원장
박정열 광주 대동고이사장
이대권 광주4차산업융합협회장
조선익 참여자치21 대표
조영국 서영대 임상병리학과 교수
한은미 전남대 교수회 회장
- 벽진서원, 성균관 인성교육원 부설 광주지원 현판식 성료 광주 서구 풍암동에 자리한 벽진서원(원장 윤장현)이 '성균관 인성교육원 부설 광주지원'현판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벽진서원은 지난 8일 오전 서원 정문 일원에서 서원 관계자와 음성박씨 종친회, 최종수 성균관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균관 인성교육원 부설 광주지원'현판식을 가졌다.이에따라 벽진서원은 성균관이 지향하는 취지에 부합하는 각종 교육사업을 비롯, 청소년 인성교육, 취업예정자와 대학생 대상 직장예절교육, 공직자 대상 직업윤리교육, 직장인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이번 성균관 인성교육원 부설 광주지원 지정은 벽진서원이 그동안 유교문화 활성화를 위해 유학 사상과 한시 해설, 사서오경 등 유교아카데미 강좌 운영을 통해 성균관으로부터 우수 서원으로 평가된 점과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 청소년 인성예절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일선 학교에서 인성교육 현장 체험 장소로 폭넓게 활용돼 큰 호응을 얻은 것이 원동력으로 꼽힌다.최종수 성균관장은 "벽진서원은 5년 연속 '2024 성균관 유교문화활성화사업' 공모에 선정, 유교를 매개로 선비정신의 현대적 계승을 위한 인문학 교육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며 "이번 '인성교육원 현판식'은 벽진서원이 지역 대표적 청소년 인성교육기관이자 유교문화 진흥 교육기관으로 첫걸을 내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벽진서원은 지역 서원으로는 드물게 수년 동안 청소년 인성교육을 비롯, 다양한 계층을 위한 유교문화프로그램으로 운영해 오며 '성균관 인성교육원 부설 광주지원' 선정라는 큰 결실을 이루게 됐다"며 "오늘 광주지원 선정을 계기로 벽진서원이 청소년 인성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벽진서원은 임진왜란 때 의병도청을 설치하고 군량미를 조달해 고경명과 김천일을 도운 공신인 회재 박광옥(1526-1593)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있는 사액서원이다.서원 관리와 보존은 음성 박씨 종친회가 맡고 있다.벽진서원은 광주광역시 문화유산 제23호인 회재유집 목판각을 소장하고 있으며 서구청 문화유산 제2호로 지정돼 있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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