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내년 총선 등 지역 현안 관련 언론 역할 충실해야

입력 2023.03.08. 18:57 김혜진 기자
■SRB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제126차
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23일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진행됐다. 위원들이 무등일보가 지역 언론으로서 앞으로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안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SRB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제126차

무등일보 제16기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3일 오후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김기태 위원장(전 한국지역언론학회 회장)을 비롯해 김상훈·김유빈·김현철·박정열·장은백 등 6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지역 현안부터 내년 총선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해 언론의 역할을 당부했다.

▲김현철=현재 광주 인구는 143만으로 3년 후에는 130만으로 줄어든다. 이처럼 인구가 급속도로 줄고 있는데 출산율만 걱정한다. 출산율 문제는 정부가 고민하고 지역은 지역 청년 유출 현상에 대해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기업 유치는 어렵기에 창업과 관련해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광주가 가진 가능성은 AI와 에너지다. AI 선도도시로 이것과 맞는 여러 창업 방향이 생길 수 있다. 에너지는 한전 본사와 켄텍이 빛가람에 있다. 재생에너지 등 지역 청년 창업자들이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런 방향성을 무등일보가 잘 잡아준다면 지역 인구 유출을 어느 정도 막는데 역할할 수 있다. 독일 마인츠가 그 예다. 22만 소도시로 세수가 부족해 시청 앞 분수도 가동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곳에 본사를 둔 바이오회사가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 백신을 만들며 10조의 이익을 창출해 마인츠 세수가 1조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앞으로 지역에 살아 나갈 길은 인구에 있고 인구 유출 방지는 창업에 있다고 본다. 먹고 살 수 있는 질 좋은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훈=김현철 위원과 같은 생각이다. 얼마 전 대만을 다녀왔는데 도시 모습은 우리나라 중소도시보다도 작은 느낌이었으나 경제성장률은 대단하다. IT와 교육의 힘이지 않나 생각한다. 하이테크, IT 산업을 주로 하고 있는 나라가 대만인데 대만의 반도체 회사 하나만 해도 우리나라 기업을 모두 모은 것보다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대만 대학의 교육에 대한 비전 설정도 잘 돼 있다. 광주와 전남도 이를 롤모델 삼아보면 좋겠다. 켄텍이 잘되려면 산업과 협력이 잘돼야 한다. 그래야 교육받은 사람들이 지역에서 창업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러다 보면 교육도 융성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런 롤모델을 무등일보가 제시해줬으면 한다.


▲김유빈=우선 '지역 대변인, 입이 인색했다'와 같이 꼬집는 내용의 기사가 많이 보여 좋았다. 지역 건설사 기부채납 미이행 기사를 잘 봤는데 여기에 대한 후속 기사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온라인 반응에서도 '후속기사 원해요' 반응이 많았다. 또 후속으로 기사가 나오면 앞 기사와 연계돼 바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청년칼럼은 지역 내 청년 목소리를 발화하는 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다만 직함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자신의 영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도 들어본다면 좋겠다.

인구소멸과 청년유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일자리가 과연 인구 유출 방지에 도움이 될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세종이나 나주의 혁신도시만 보더라도 금요일 저녁만 되면 서울로 갔다가 다시 일요일 저녁 돌아오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혁신도시 안에서는 일만 하는 것이 되는데 이것이 지역에 어떤 효과가 있나 논의를 많이 해봐야 한다.

또 지역에 애정이나 애착을 만들어줄 수 있는 간접자본이 없는 사회인데 고향사랑기부제가 청년에게 얼마나 소구가 될 것인가 하는 시각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정열=2월23일자 1면의 '지역 대변인 입이 인색했다'는 기사가 좋다. 총선이 내년이다. 조금 빠른 느낌이 있을 순 있지만 미리 현역 의원들의 성적을 통해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심층취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 최근 국회의원이나 정당들이 현수막을 통해 치적을 자랑하는 일이 많다. 이것 자체도 공해라고 느껴지는데 내용을 보면 또 그 모든 것을 의원 혼자 다 한 것처럼 보인다. 이런 것을 무등일보가 정량, 정성적으로 정확한 평가를 통해서 의원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뤄주면 한다.

덧붙여 16~17면은 우리 지역 소식을 알려주는 지면인데 레이아웃이나 제목, 톱 기사 등을 보다 신경 쓴다면 좋겠다. 열독률이 가장 높은 지면으로 들었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로 보면 가장 성의 없어 보일 수 있다.


▲김기태=2월23일자 1면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처럼 국회의원들의 활동상을 평가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다룬 기사들이 필요하다. 여론조사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본다. 내년 총선 앞두고 기존 정치인들이 얼마나 충실하게 일하고 있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한 만큼 새로운 인물들이 정계로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갖출 것인지도 중요하다. 숨겨진 인재를 어떻게 찾아낼 것이냐는 문제다. 그런 역할을 언론이 해줬으면 좋겠다. 더불어 유권자 정치의식이 향상할 수 있도록 유권자가 평가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사가 발굴되면 좋겠다.

신문의 힘은 날카로운 비판에 있기도 하지만 또 희망도 줘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한 비결은 무엇이고, 대학을 졸업한 청년 중 취업준비 중이지만 정말 열심히 사는 현장을 르포로 다뤄줘도 좋을 것 같다. 또 다양한 사람들의, 직함을 갖고 있진 않지만 목소리를 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창구로 명예기자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장은백=최근 지역 언론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력 기자를 뽑는 것은 어려운 반면 신입 기자들을 교육 시켜놓으면 나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그래서인지 무등일보도 최근 그런 여파가 보이는 것 같다. 기명만 보더라도 기자들은 한정돼있고 써야 할 기사의 양은 그대로이다 보니 깊이 있는 기사가 줄어드는 것이 보인다. 집중력 있고 날카로운 기사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김혜진기자 hj@mdilbo.com


■참여 독자권익위원(※가나다 순)

김기태 전 한국지역언론학회 회장

김상훈 광주시의사회 법제이사

김유빈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상임연구원

김현철 광주대성학원 대표·(유)GIVEC 대표

박정열 대동고 이사장

장은백 법무법인 이우스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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