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깊이 있는 분석과 비판·제언이 지역사회 발전 견인

입력 2024.07.03. 09:48 김혜진 기자
■SRB무등일보 독자권익위원회 회의 제134차
무등일보 제 17기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4일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이기표 위원장(광주대 특임교수)을 비롯한 김상훈·김현성·박광구·박정열·이정민·조선익·조영국·한은미 등 9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무등일보 제 17기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4일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이기표 위원장(광주대 특임교수)을 비롯한 김상훈·김현성·박광구·박정열·이정민·조선익·조영국·한은미 등 9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5·18과 관련한 지역 사회 감시와 비판, 복합쇼핑몰 관련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고민, 지속적인 심층 연재 기사 발굴 등을 제안했다.

▲박정열=이번 5·18민주화운동은 민감하고 껄끄러움이 있었는데 무등일보가 이번에 여러 주제를 다뤄주어 참 고마웠다. 5·18이 광주사태부터 지금의 이름을 얻는데만 해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국립 묘지도 새로 만들고 5·18기념재단에는 정부 예산이 배정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던 시간들이다. 이제는 도민 스스로 반성해야할 부분도 많다. 민주유공자의 명예와 복지를 증진하겠다고 출범한 공법단체와 기관 등의 기득권 지키기, 과도한 당사자주의가 완장으로 전락해 지역 사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내몰고 있다는 비판의 시각이 있다.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하려면 지역 사회의 내부 성찰과 변화가 절실하다. 무등일보가 계속해서 감시하고 비판하고 미래를 제시해주길 바란다.

▲김상훈=아트플러스 뒷면에 실리는 이달의 공연, 전시가 도움이 많이 되어 좋다. 그러나 유명인의 공연도 좋지만 지역 연주자들이나 화가들의 공연, 전시 소식을 홍보해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광은 테마가 있어 좋다. '그곳에 가고 싶다' 코너 경우 목포의 야경을 주제로 다뤄 더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젊은 사람들이 어디가서 무엇을 할지, 무엇을 즐길 수 잇는지 등을 앞으로도 다뤄준다면 좋겠다. 한가지 더 주문한다면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거리와 숙박 정보도 들어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스퀘어 문화관이 문을 닫는데 아쉬움이 크다. 연주자들이 연주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춘데다 접근성이 좋은 곳이었다. 이곳이 없어진 후에 지역의 기업들이 메세나로 클래식 공연장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촉구해주는 목소리도 필요하다고 본다.

▲한은미=6월24일 1면 기사 '두 바퀴路 탄소중립 광주로' 연재의 시작이 참 반가웠다. 이 기사가 반가웠던 이유는 탄소중립에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에 다들 너무나 익숙해져서 다들 인지하고 있으나 변화를 일으키는데 있어 정책적인 것만 바라보지 정작 행동이나 실천 등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것이 없다. 모든 사람이 불편한 것을 건들여주고 그것에서 나아가 내가 무엇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제시해준다면 굉장한 역할을 해냈다고 본다.

여기서 더 나아가 생활 속에서 느끼는 환경 관련 문제를 무등일보가 언급해주면 좋겠다. 아파트 정기소독 때면 모든 집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약이 전달된다. 좀 더 판판한 골판지여도 되는데 꼭 플라스틱이어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든다. 만약 생분해플라스틱을 쓰고 있다면 쓴다고 언급이라도 해줘야 사람들이 문제를 인식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생활 속 작은 부분을 이야기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조영국=5월20일자 지면에 실린 기아타이거즈 기사를 읽다 조금 실망했다. 한참 흥행하고 있어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기사인데 사진 설명에 선수 이름이 잘못 기재됐더라. 이름은 오타와는 수준이 완전히 다른 것이기에 조금만 더 신중해줬으면 한다.

6월7일자 하남산단 화재 안내문자 오류에 대한 기사의 문제제기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문자 오류의 이유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 입장만 그대로 실려 마치 대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재발 방지 대안들이 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얼마 전 중앙지에서 영암과 영광 지역을 사례로 우리나라 농어촌의 고령화가 얼마나 심각한 지에 대해 크게 보도했다. 전남의 고령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무등일보가 지역지로서 앞으로 고령화 사회 대비해 사회적으로 관심을 이끌어야할 부분에 대해 다각도로 보도하고 이에 대한 정책을 이끌어야할 필요가 있다.

▲박광구=무등일보에서 가장 관심 있게 보게 되는 것이 심층 기획보도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심층 보도가 우리 시민에게 공감과 고민할 수 있는 거리를 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광주의 문화예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광주의 문화예술 축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중외공원문화벨트이다. 그러나 들어가는 예산에 비해 시민이 이곳에서 문화를 향유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일은 미미하다. 이 두 축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무등일보가 들여다본다면 좋겠다.

먼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10년 넘는 시간 동안 주변을 예술로 활성화하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왔으나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활성화가 되지 않는 이유를 다양한 전문가와 분석하고 시류에 맞는 특화한 정책을 요구해야한다.

중외공원문화벨트에서는 광주비엔날레 신축관이 완공되기 전, 구 비엔날레전시관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핫뉴스가 될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광주미협을 3년 정도 맡으면서 지켜본 결과 모든 정책이 문화 관련 공무원과 산하기관에서 끝나버린 다는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이 되도록 방향 설정이 되기 전, 언론이 목소리를 내줘야한다. 민과 관, 언론이 함께 노력해야만 광주의 문화예술도 발전한다.

무등일보 제 17기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24일 무등일보 커뮤니케이션룸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이기표 위원장(광주대 특임교수)을 비롯한 김상훈·김현성·박광구·박정열·이정민·조선익·조영국·한은미 등 9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김현성=반응하는 언론이 아닌 대안의 언론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 무등일보가 가질 것은 깊이감이 아닌가 싶다. '두 바퀴路 탄소중립 광주로' 시리즈가 무등일보가 앞으로 지향해야할 방향성이라고 본다. 담론을 한 단계 더 분석하고 이것이 광주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찾아내 의사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의제로 다룰 수 있는 것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안을 제시하면 좋을 세 가지 내용을 제시하고 싶다. 하나는 메가시티다. 부울경, TK, 충청권 등은 메가시티에 대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광주, 전남, 전북만 각자 도생 중이다. 이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대안도 좋다. 각자 나아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 메가시티가 좋은 것인지, 왜 광주는 메가시티가 늦어지고 있고 타시도는 왜 발 빠르게 가는지를 들여다보길 바란다. 다만 지나치게 정치적 담론으로 풀 문제는 아니다.

다른 하나는 복합쇼핑몰이다. 1차적으로는 소비자 편익이 늘어나지만 소비자 후생성 관점만 있지 이것을 통해 광주의 산업을 바꿔보려는 시도는 없다. 유통공룡들이 지역에 들어오는 만큼 호남 유통의 리더십을 갖자고 제안해보면 어떨까. 유통 공룡들은 고도의 상품화력, MD력을 갖고 있다. 광주가 기술이전을 받아야한다. 이것을 지역 소상공인이든 제조업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유통사관학교를 만들어 미리미리 기업의 수요, 일자리 확대에 대비했으면 좋겠다.

또다른 것은 지역 소멸이다. 진지하게 깊이를 가지고 보며 지역 소멸의 대안이 무엇이 있을지 우리의 현실에 연결해 지켜봤으면 좋겠다.

▲조선익=최근 광주시의회 의장 선거 등 지자체 의회 의장 선거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광주는 의장 선거 토론회를 전국 최초로 한다고 해 주목을 받았다. 의장 선거를 관성적으로 하려는 분위기가 아직도 있는 가운데 새로운 민주적 절차로 변화시키려는 중요한 타이밍이다. 그런데 무등일보는 의장선거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정보만 전달해 조금 아쉬웠다. 의장 선거가 후보들에게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 후보들에게 묻고 답변을 받는 등 의장 선거에 대한 효과성을 높이는데 함께 했으면 좋겠다.

한국은행이 주기적으로 지방 경제를 연구해 그 결과를 발표하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지방 투자 비용이 두 배 이상이라고 한다. 서울도 인구 소멸되는 것은 매한가지이기에 충청까지 경제 범위권 내에 둔다고 하는 등 메가시티와 관련해 타 지자체는 굉장히 중요한 현안으로 다루고 있는데 광주와 전남만 다른 세상 이야기같다. 지방자치 시대이지만 중앙의 투자 제도에서 밀려나면 타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시에 대안을 요구해야할 필요가 있다.

복합쇼핑몰도 다각적으로 들여다봐야한다. 복합쇼핑몰이 정책적으로 들어오는 것인데 우리가 복합쇼핑몰에 소비한 것이 지역 사회에 얼마나 환원되는지 검토를 해봐야한다.

▲이정민=저도 복합쇼핑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지역 소상공인 입장에서 복합쇼핑몰이 들어왔을 때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그로 인한 역할이 어떻게 되는지, 또 복합쇼핑몰이 들어왔을 때의 장점은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이고 자세하게 알고 싶다.

▲이기표 =광주의 오늘과 내일을 이야기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복합쇼핑몰이 절대 선이 되어 모든 이슈를 덮어버리고 있다. 구태의연하게 복합쇼핑몰을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라 무등일보라도 철학적 고민을 함께 해줘야한다.

올 초 광주시장 등이 벤치마킹 사례로 도쿄의 아자부이다이힐스를 방문했다. 아자부이다이힐스는 광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 들어간, 도쿄의 부촌 중 부촌이다. 그곳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2천억이다. 그러한 부촌 일대를 2박 3일 동안 돌아보고 왔다. 세계적 건축가에 의뢰해서 더현대를 세계적 기념물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지금 양림동과 금남로, 충장로 상가에는 임대가 많이 붙어있다. 쇼핑몰 들어오기 전에도 이런 모습인데 세 개의 백화점이 들어서고 쇼핑몰까지 들어선다면 어떻게 될까 고민해야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언론에서 철학적 고민을 해줘야할 때다. '복합 쇼핑몰이 들어오면 다 좋고 다 잘되고 광주가 금방 부자된다'와 같은 철학적 고민 없는 추종에서 벗어난 기사가 나와야한다. 광주의 역사성, 로컬성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하는 고민을 대신 해주길 바란다.

정리=김혜진기자 hj@mdilbo.com

■참석 독자위원(※가나다 순)

김상훈 광주 북구 의사회장(광주병원 원장)

김현성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 대표

박광주 광주미술협회 회장

박정열 치과의사(우성학원 이사장)

이기표 광주대 특임교수

이정민 커피볶는집 대표

조선익 선경공인노무사사무소 대표

조영국 서영대 교무처장

한은미 전남대 화학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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