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5일 오후 9시께 광주시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하늘마당. 광주 인근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Z세대 통칭)들의 핫플레이스답게 100여 명의 젊은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이들은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앉아 준비한 먹거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문제는 시간이 1∼2시간 지나면서 하늘마당 잔디밭 한편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자리를 마무리하면서 쓰레기를 버려두고 간 것이다. 각종 브랜드 치킨·피자 포장지와 맥주캔과 콜라·사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커피와 컵 등이 나뒹굴었다. 전단지 같은 종이 쓰레기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쓰레기통에선 악취가 풍겼다. 먹다 버린 피자 등 음식과 음료 등이 그대로 들어있어서다. 그 주변도 20분 사이에 5봉지의 쓰레기가 더 버려지기도 했다. 음식물 쓰레기는 노숙인·일반인들이 뒤져서 가져간 뒤, 다음 날 오전 ACC 미화팀에 의해 처리된다. 지난 5월 20일 재개장 이후 매일 되풀이 되는 일상이다. 밤마다 인파가 몰리면서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ACC 방호팀 관계자는 "뒤쪽 쓰레기통뿐만 아니라 근처 화장실이나 버스정류장에 투기하는 경우도 있다"며 "배달 음식을 먹고는 버리는 것이 습관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하늘마당을 이용한 뒤 쓰레기는 방문객이 직접 챙겨가는 것이 원칙이다. 쾌적하고 편안한 하늘마당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안태균 수습기자 gyun@mdilbo.com
- 포고령이 불 지펴…전공의 모집 ‘빈손’ 수련병원들 의료공백 불가피 광주·전남 수련병원들의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이 '빈손'으로 끝나면서 내년에도 의료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10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이 전날 내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을 마감한 결과 지원자는 단 2명에 그쳤다.당초 105명(별도 정원 10명 포함)이 목표 인원이었으나 실제 지원자는 턱 없이 부족했다.같은 날 레지던트 1년 차 47명 모집을 마감한 조선대학교병원은 지원자가 없었다.광주기독병원도 지원자가 충분하지 않아 목표치(13명)를 미달한 채로 채용을 마무리했다.수련병원들이 전공의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건 예견된 수순이었다.지난 2월 시작된 의정갈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발표된 포고령에 집단 사직한 전공의를 겨냥한 처단 명령이 담겨있어 더 큰 반발심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10개월째 정체 국면인 의정갈등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련병원들의 인력난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레지던트 1년차를 충원하기에는 여러모로 환경이 여의치 않다. 레지던트 수련 의사가 있는 인턴이 많지 않고 계엄 포고령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 각 병원 별로 추가 모집 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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