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의 하룻밤'이라는 조건에 가장 알맞는 곳을 찾으라면 어딜까. 제주도를 비롯해 전남 다도해의 어여쁜 섬들이 머릿속을 스치는 가운데 유독 돋보이는 곳이 있다. 해외의 지명을 따와 수식해도 이제는 더이상 부끄럽지 않은 섬. 전남 신안의 증도다.
신안 증도는 섬에서의 하룻밤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갯벌과 은빛 해변, 해변 뒤로는 짙은 녹음의 해송숲이 펼쳐진다. 뜨거운 햇살에 소금꽃을 피워내는 염전에서 즐거운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게다가 증도는 시간도 멈춘 것 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슬로시티다. 이 같은 증도에서 놓치기 아까운 여행지 곳곳을 소개한다.
1. 이국적인 풍경 한아름 '우전해수욕장'
길이 4km, 폭 100m의 너른 해변을 자랑하는 우전해수욕장은 증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곳을 상징하는 야자나무와 짚파라솔 덕분에 증도가 '한국의 발리'라는 이명을 굳히는데 한 몫 하기도 한다.
해수욕장 앞에는 크고 작은 섬들도 떠있어 마치 외국에 온 느낌이기도 하다. 드넓은 백사장 뒤로는 해송숲길이 조성돼있어 해수욕과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그 외 우전해수욕장과 솔무등공원 사이 갯벌위에 세워진 470m의 짱뚱어다리는 증도 여행의 필수 코스다. 다리 아래로는 짱둥어와 게 등 무수히 많은 갯벌생물이 관찰된다.
2. 한반도를 닮은 망각의 숲 '해송숲길'
우전해수욕장과 나란히 들어선 해송숲길은 소나무 10만여 그루가 심어진 군락지다. 특히 이 숲길은 하늘에서 내려다봤을때 마치 한반도의 실루엣과 닮아있어 '한반도 해송숲'이라고도 불리운다.
숲 내에는 슬로시티 증도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망각의 길', '철학의 길' 등 사색 가득한 이름의 숲길이 조성돼있다. 탁트인 바다와 함께 조용한 숲길을 거닐어보는 건 어떨까.
3. 염전, 식물원 등등 곳곳이 싱그러워라
증도의 또 다른 명소는 태평염전이다. 우리나라 단일염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4.6㎢나 된다. 연간 1만6000t의 소금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태평염전은 그 자체가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제 제360호)으로 지정돼 있다. 광활한 소금밭과 이를 가르며 길게 서 있는 소금창고는 증도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염전 전체를 조망하려면 염전 입구 야산에 마련된 소금밭 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소금밭 전체는 물론 멀리 증도대교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곳에서 보는 붉은 노을이 염전을 불태우는 모습 또한 장관이다.
짠내 가득한 갯벌 사이 초록의 싱그러움도 함께한다. 태평염생식물원은 태평염전 소금밭 11만㎡ 넓이의 염전 습지에 조성된 국내 최고의 염생식물원이다. 약 220m의 탐방로를 따라가면 염생식물뿐 아니라 갖가지 갯벌 생물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 섬진강 길 따라 생동하는 봄 느껴요 광양시가 화사한 봄꽃과 연둣빛 잎새가 번져가는 4월의 낭만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여행코스를 내놨다.시는 노란 유채꽃 하늘거리는 섬진강변과 인서리공원, 광양예술창고 등 상상 넘치는 문화예술 공간을 중심으로 반일코스, 당일코스, 1박2일코스 등 3가지 코스를 구성했다.반일코스인 ‘광양에서 한나절’은 진월 오사리 유채꽃밭~즐거운 미식~망덕포구(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윤동주 시 정원)~배알도 섬 정원~김시식지를 잇는 코스로 섬진강권에 초점을 맞췄다.샛노란 꽃물결로 일렁이는 진월 오사리 유채꽃밭은 낭창낭창한 초록 버드나무와 주황색 아치형 다리가 파스텔 톤으로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벚꽃이 피는 4월에 가장 제맛을 내는 벚굴과 섬진강변에서 맛볼 수 있는 재첩국, 재첩회는 놓치기 아까운 봄 미식이다.‘광양에서 오롯이 하루’를 보내는 당일코스는 백운산자연휴양림~옥룡사동백나무숲~서천꽃길~즐거운 미식~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 관사~인서리공원~전남도립미술관&광양예술창고~망덕포구&배알도 섬 정원~진월 오사리 유채꽃밭 코스로 고요한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옥룡사 동백나무숲은 주춧돌로 남은 옥룡사지와 빽빽한 동백나무숲이 대비를 이루며 고요와 평화를 선물한다.백운산에서 발원한 서천꽃길은 벚꽃으로 만발하고, 연접한 광양불고기특화거리에서는 광양 대표 먹거리인 광양불고기를 맛볼 수 있다.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2024 원로작가 초대전-우제길 : 빛 사이 색’을 통해 빛을 주제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한 우제길 작가의 추상작품들을 조명한다.광양의 하룻밤을 감행하는 1박 2일 ‘광양에서 별 헤는 밤’ 코스는 광양의 자연과 문화에 아름다운 야경을 더해 광양의 숨은 진면목까지 엿볼 수 있는 코스다.첫째 날, 옥룡사 동백나무숲~서천꽃길~즐거운 미식~인서리공원~전남도립미술관&광양예술창고~구봉산전망대를 통해 광양의 별 헤는 밤을 선사한다.둘째 날은 김시식지~배알도 섬 정원&망덕포구~즐거운 미식~진월오사리 유채꽃밭에서 느긋하게 1박2일 대장정을 마무리한다.자세한 사항은 광양시 문화관광홈페이지 추천여행 코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성수 관광과장은 “4월 광양여행 추천코스는 섬진강변 노란 유채꽃밭과 배알도 섬 정원, 옥룡사 동백나무숲 등 생동하는 봄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전남도립미술관, 인서리공원 등에서 상상 가득한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고 벚굴, 재첩 등의 향긋한 광양 봄 미식으로 광양여행을 완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월별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마실 가듯 떠나는 반나절 코스부터 구석구석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는 1박 2일 코스까지 소요시간, 동선 등을 고려한 여행코스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광양=이승찬기자 lsc6100@mdilbo.com
- · "가족끼리 여행가면, 20만원 준다"···강진군 '반값 여행' 시동
- · 섬진강 '벚꽃터널' 속으로~ 광주·전남 벚꽃명소 추천
- · [주말엔 여기] 전남 산수유·진달래 활짝···기아 야구 개막전
- · 낮과 밤이 빛나는 광양, K-관광도시로 비상한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