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촬영지가 광주·전남에 5곳이나?

입력 2024.11.21. 13:37 김혜진 기자
광주·전남 드라마 '정년이' 촬영지 여행
국극을 하기 위해 문옥경을 찾아가는 정년이. 정년이가 뛰고 있는 곳은 낙안읍성이다. tvN 드라마 '정년이' 갈무리.

짧은 시간 뜨겁게 불타오르다 사라진 여성국극을 다룬 드라마 '정년이'가 최근 막을 내렸다.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사로 잡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은 또 하나의 매력은 아름다운 풍광이다. 전국의 잘 알려지거나 숨겨진 명소를 로케이션한 덕을 톡톡히 본 것.

드라마 '정년이'의 아름다운, 시대상을 잘 반영한 화면을 만들어 낸 로케이션지 중에는 광주와 전남의 명소도 포함됐다. 이번 주말, 우리 지역 '정년이' 촬영지를 한 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드라마 종영의 아쉬움도 달래고 늦가을 정취까지 느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여행이 될 것이다.

정년이의 목포 집으로 나오는 이곳은 완도 청산도에서 촬영됐다. tvN 드라마 '정년이' 갈무리.

◆청산도

-전남 완도군 청산면

청산도는 주인공인 정년이의 고향 동네로 나온다. 푸르른 바다와 산이 만나는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정년이 집, 분홍 꽃과 연둣빛 여린 풀잎들이 하늘거리는 들판을 달려 매란국극단의 왕자인 문옥경을 만나러 가는 길이 청산도에서 촬영됐다.

문옥경에게 달려가는 정년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이곳은 완도 청산도다. tvN 드라마 '정년이' 갈무리.

정년이 집은 드라마 '봄의 왈츠'가 촬영된 장소와 인접해 있으며 정년이가 뛰어가던 길은 영화 '서편제'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호젓하게 걷기 좋은 슬로길로 유명한 청산도는 배로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넉넉한 시간을 갖고 여행하길 추천한다.

생선을 팔고 돌아오는 정년이와 정년이 언니. 낙안읍성에서 촬영했다. tvN 드라마 '정년이' 갈무리.

◆순천 낙안읍성

-전남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

순천 낙안읍성 또한 정년이의 고향 동네로 나온다. 정년이가 언니와 생선을 팔고 돌아오는 길목, 동네 아이들과 빨래를 하던 빨래터, 문옥경을 만나 티켓을 건네 받던 곳, 문옥경을 만나기 위해 뛰어 가던 길이 낙안읍성이다.

낙안읍성은 읍성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여유로운 매력과 함께 원형 그대로 보존된 읍성 안 전통 가옥 등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과 찾아도 좋은 곳이다. 읍성 안 다양한 수종의 노거수들은 계절을 오롯이 느끼게 한다.

문옥경이 초대해 매란국극단의 '자명고'를 보러 간 정년이와 정년이 언니. 순천 드라마촬영장에서 촬영한 장면이다. tvN 드라마 '정년이' 갈무리.

◆순천 드라마촬영장

-전남 순천시 비례골길 24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정년이가 문옥경으로부터 '자명고' 초대권을 받아 찾는 극장이 자리한 목포시내로 나온다. 또 국극단을 나와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된 정년이가 박종국PD를 만나는 장면을 찍기도 했다.

60~80년대 거리와 건물들이 재현된 이곳에서는 '정년이' 뿐만 아니라 '사랑과 야망'을 시작으로 '자이언트' '에덴의 동쪽' '제빵왕 김탁구' 등을 촬영했으며 최근에는 '파친코'를 찍기도 했다.

옛날 교복 체험 등 복고 체험을 할 수도 있어 재미를 더하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매란국극단에서 쫓겨난 정년이가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만난 스승 패트리샤의 집으로 묘사된 광주 양림동의 호랑가시나무 언덕 게스트하우스. tvN 드라마 '정년이' 갈무리.

◆호랑가시나무 언덕 게스트하우스

-광주 남구 제중로47번길 20

정년이가 오해로 인해 매란국극단에서 쫓겨 나고 가수가 되기 위해 만난 스승 패트리샤의 집으로 나오는 곳이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언덕 게스트하우스이다. 80년 정도된 붉은 벽돌집으로 선교사 사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수지 주연의 드라마 '이두나!'를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이 게스트하우스 인근으로도 20세기 초에 지어진 건물들이 있어 이 일대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양림동에서는 12월 1일까지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본전시 뿐만 아니라 파빌리온 전시 등이 열리고 있어 이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노을을 보며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 정년이와 영서. 여수 낭도의 천선대에서 촬영했다. tvN 드라마 '정년이' 갈무리.

◆여수 천선대

-전남 여수 화정면 낭도리 499-24(둘레길 주차장)

잘못된 연습 방식으로 목이 크게 상해 국극단을 나온 정년이. 그런 정년이를 붙잡기 위해 허영서가 물질하는 정년이를 찾아온 곳이다. '추월만정' LP판을 바다로 던지자 정년이가 뛰어든 그 바닷가가 이곳.

정년이를 찾으러 온 영서. '추월만정' LP판을 바다로 던지자 물에 뛰어든 정년이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영서. 배경은 여수 낭도의 천선대다. tvN 드라마 '정년이' 갈무리.

이곳은 차로 가까이까지는 갈 수 없고 낭도 둘레길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가야한다. 남포등대와 가깝지만 물이 빠졌을 때만 갈 수 있어 물 때를 잘 확인해야한다. 하지만 가는 길이 험한 편이니 조심해야한다.

TIP>

순천과 여수를 가까우니 두 지역의 촬영장을 코스로 묶어 1박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첫 날이나 돌아가는 날에 양림동을 들렸다 촬영지를 구경하고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청산도는 배로 갈 수 있어 2박 일정을 잡거나 따로 들리는 것을 추천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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