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루세브와 듀오
세계적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광주를 찾아 베토벤 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불가리아 바이올린의 계보를 잇는 스베틀린 루세브가 12일 오후 7시 30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1에서 '2020년 ACC 슈퍼클래식' 무대를 갖는다.
손열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지난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하고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상, 콩쿠르 위촉 작품 최고연주상을 휩쓸면서 세계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리에 바르디의 가르침 아래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지난 2018년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위촉돼 음악제를 이끌고 있다.
손열음과 호흡을 맞추는 스베틀린 루세브는 오케스트라 악장, 실내악 그룹, 솔리스트 등 클래식 연주자가 할 수 있는 모든 포지션을 섭렵한 바이올리니스트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서울시립교향악단 악장을 거쳐 현재 스위스로망드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 중이며 제네바 국립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날 무대에서 두 연주자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10번'을 선곡해 고요하고 우아한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바이올린 소나타 9번'을 통해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대등하게 연주되는 듀오 소나타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자출입명부를 운영하고 거리두기 객석제를 위해 객석의 절반만 오픈한다. 또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청중을 위해 10월 3일 MBC 'TV 예술무대'를 통해 무대를 선보인다.
입장권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다.
한편 ACC슈퍼클래식은 공연관람 문화를 확대하고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기획 공연 브랜드다. 지난 2018년부터 유수 클래식음악가를 초청해 무대를 선사하며 호평을 받아왔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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