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부터 배우까지 지역 연극인 총출동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관객 50명 한정
광주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지역 연극인들이 참여해 80년 5월 광주를 그린 연극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이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연제작 프로그램'으로 연극 '그날, 오월 아리랑'을 6일~8일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갖는다.
이번 작품은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기념한 것으로 지난 2013년 광주세계아리랑축전 주제공연으로 초연하고 3년에 걸쳐 큰 호응을 얻은 뮤지컬 '빛골 아리랑'의 원작 김은성 작가의 '님을 위한 아리랑'을 새롭게 지역 예술인들과 각색한 무대다.
작품은 대한민국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온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온 막이 할머니의 삶을 따라간다. 치매 증상이 있는 막이 할머니는 인숙과 함께 매일 도청에 나와 광주로 돌아오지 않는 아들 광우를 항상 찾는다. 젊은 시절 막이는 여덟살된 아들 광우를 잃어버리고 광우를 찾으러 전국을 다니다 대구 고아원에서 아들 또래 동식을 입양해 함께 살게 된다.
악착같이 돈을 벌어 국밥집 사장이 돼 동식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면서도 항상 잃어버린 광우 생각 뿐이다. 1980년 5월 동식은 시민군, 광우는 군인이 된다. 세월이 흘러 광우의 딸 진아는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도청으로 찾아오고 그리고 그날 80년 5월 희생된 광주시민들이 도청을 찾는다. 막이 할머니의 삶을 통해 그날을 살펴보고 그들이 희생되지 않았더라면 평범한 우리 이웃의 삶을 살지 않았을까하는 내용을 그린다. 이를 통해 이제는 더이상 반목이 아닌 시대의 아픔을 공유하며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통해 화해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의상 스태프를 제외한 모든 배우와 제작진을 지역 예술인들로 꾸려 진행된다. 각색과 연출은 지역서 왕성한 활동 중인 연출가 이자 극단 얼·아리 대표 양태훈이 맡았다. 양태훈 연출은 지난 2014년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주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아 이번달 세종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에 광주 지역 대표로 참여한다.
음악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리틀 뮤지션', 에딘버러 초청작 드로잉극 '두들팝'을 작업한 임주신이 맡으며 정경아, 이영환, 고난영 등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광주문화예술회관 측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엄, 새로운 미래에 대한 화해와 희망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6일 오후 7시30분, 7~8일 오후 3시·7시30분에 진행되며 티켓은 전석 1만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50명 미만으로 객석 거리두기를 실시해 관객을 받는다. 관람객은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또 광주문예회관 유튜브 채널 '각 나오는 TV'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 동시 진행한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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