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구 작가·운화커뮤니케이션 맞손
회화·사진·도자 더해 방역용품 선봬
수익금 일부, 어려운 이웃에 기부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사람들간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요즘, 소통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모은다.
양병구 작가와 운화커뮤니케이션(대표 이건훈)이 19~27일 북구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전시 '通(통)하다'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양 작가의 제안으로 운화커뮤니케이션이 전시에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전시 주제에서 느껴지듯 소통을 위한 자리다.
이건훈 운화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이웃과의 소통은 물론 내 자신과의 소통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통으로 이어주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평소 많은 이들의 소통을 돕는 등 일명 '소통 전도사'로 통한다. 청소년단체가 청소년들이 더 큰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는 해외 봉사 프로그램에 후원을 하며 학생들이 나 자신과의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가 하면, 실버대학 교사로 활동하며 어르신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많은 이들이 자신과의, 타인과의 소통이 되지 않아 고통을 느끼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됐다"며 "나 또한 젊은 시절 불통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가 소통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었기에 소통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함께 전시에 참여하는 양병구 작가는 운화커뮤니케이션에 재직하며 서양화가로서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양 작가 또한 지자체의 벽화 사업 등 많은 주민들이 예술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시는 양 작가의 서정적 회화 작품 30점과 운화커뮤니케이션의 '소통' 작업 등이 담긴 사진, 조형물 등 30점으로 이뤄진다. 여기에는 이 대표의 후원으로 전세계로 흩어져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청소년들이 각국의 전통춤을 선보이며 2019년 충장축제 거리퍼레이드에 참여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모습 등도 담겼다.
또 김옥수 도자 명인 부부가 운영하는 무안요갤러리카페가 도자 2점으로 함께 참여해 전시를 풍성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방역 용품을 제작하는 전문업체이자 지역 중소기업인 ㈜디엘티월드의 도움으로 코로나19 전선에서 직접 사용 중인 방역용품도 전시한다.
또한 코로나19 시기 소통의 의미를 담은 전시인만큼 전시 수익금 일부는 국내 독거노인과 부족한 코로나19 관련 의료용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에 전달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여러 문화 행사들이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상황에서 많은 시민들이 위축된 가운데 이번 전시가 모든 이웃이 아픔을 나누고 서로 좋은 기운을 북돋아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잘 헤쳐나가 앞으로의 비상을 꿈꾸며 내일의 희망이 피어오르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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