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확장' 오는 4월 4일까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온 노(老) 화백이 지역에서 7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그의 나이 벌써 칠순이 넘었다. 작품 작품 마다 고뇌가 가득하다. 모처럼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원 화백 개인전 '경계의 확장'이 오는 4월 4일까지 화순 석봉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4년 광주시립미술관 초대전 이후 지역에서 7년 만에 열리는 김 화백의 개인전이다. 작품은 그가 2014년 이후 작업한 것들로 대작 위주의 50여점 정도다. 그는 이 작품들을 두고 "살아오면서의 잔여들이 모아져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 화백은 "이번 작품에는 내 삶의 흔적들이 담겨있다. 인생의 즐거움은 물론 작가로서의 고뇌와 작업 과정에서 느꼈던 아픔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다"며 "특히 나이를 먹다보니 주변인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데 그것을 지켜보고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이번 작품에는 가까운 이들을 떠나보낸 후의 아픔들이 특히나 많이 담겼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조선대에서 제자들을 양성해온 그는 이번 전시를 작가적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로써 의미를 두기도 했다. 일흔을 넘긴 나이지만 그는 작품을 통해 아직까지 작가로서 고뇌하는, 정신적 건강함을 드러낸다. 나이가 들어서도 치열한 작품활동이 가능할까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나 제자들에게 선배이자 스승 작가로서 이번 전시를 통해 답을 제시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이번 작품들은 2014년 이전의 작품들보다 형태감이 더욱 없는 수묵 추상으로 변화했다. 여기에 화려한 색채를 더해 생명력이나 신비감을 더하기도 했다. 그는 25년을 수묵 산수에 집중해오다 다채롭고 강한 색채를 과감히 사용하는 등 끊임 없이 변화를 추구해왔다.
김 화백은 "이번 작업은 수묵으로 회귀해 화려한 색채를 더하는 등 과감히 도전을 시도했다"며 "오랜 기간 해왔던 작업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작가에게 '도박'과 같지만 숱한 고뇌 속 오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기에 작가란 계속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대로 그렸다"며 작가로서의 만족감을 드러낸 그는 이번 전시 이후를 또 그리고 있다.
"건강이 허락한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단 그는 꿈꾸는 소년처럼 팔순의 작업, 전시 계획을 전했다.
"5~6년 뒤에 건강이 허락한다면 마지막 작업들로 정리를 하고 싶어요. 이미 10년 전에 100호짜리 캔버스 30개를 미리 짜놨어요. 글쎄, 지금 같아서는 계획이 그런데 건강이 허락할지. 그때까지 내가 세상에 있을지도 잘 모르겠지만 팔순에 꼭 그런 전시로 작가 인생을 갈무리하고 싶네요."
김혜진기자 hj@srb.co.kr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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