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전시, 민주·인권·평화·여성·이주
'ACCex', 20만여점 디지털정보 탐색
'VR존', 아시아 근현대유산 가상 체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상설전시가 시민 곁으로 돌아온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아시아문화원(ACI)은 25일부터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파크 상설전시를 새롭게 단장하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상설전시는 ▲아시아 민주·인권·평화, 소리와 음악, 건축, 여성, 이주 등 다섯 종류 주제전시 ▲아시아 문화정보를 탐색하는 ACCex ▲가상공간(VR) 속 아시아 무형문화재·건축 체험 등 3개 영역으로 꾸몄다.
이 중 주제전시는 연구·조사과정에서 수집한 영화, 음반, 도서와 네덜란드 델프트시에서 기증받은 인도네시아 생활자료, 다큐멘터리, 화폐, 엽서 등 ACC 소장 자료로 구성했다.
첫 번째 전시는 '아시아 평화를 위한 노력'이란 주제로, 프랑스 식민지 지배를 받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반도 3개국의 독립과 평화를 향한 여정을 보여준다.
'아시아 소리와 음악'이란 주제의 두 번째 전시에선 1960~80년대 베트남에서 활동한 대중음악가 찐공선을 통해 탈식민지와 냉전이라는 국외충격과 도시화와 경제발전, 민주화의 역동적인 시대적 경험이 대중예술로 승화되는 모습이 드러난다.
세 번째 전시는 이슬람 국가인 이란 여성의 삶과 여성운동의 사회적 흐름 등 '아시아 여성의 삶'이 인권이라는 주제 안에서 정리된다.
네 번째 '아시아 근현대 건축' 주제 전시에선 근대국가 형성 과정에서 건축의 특징과 의미를 건축가 김수근(한국), 제프리 바와(스리랑카), 반 몰리반(스리랑카), 단게 겐조(일본) 등 사례로 보여준다.
다섯 번째 전시에선 동남아시아에 정착한 화교의 정착과정과 이들의 독특한 문화현상인 페라나칸 문화를 살펴보는 등 '아시아의 이주와 정착'이란 주제를 다룬다. ACC는 향후 연구·조사과정에서 수집되는 결과물을 주제전시에 추가로 채워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정보 탐색과 가상 체험이 가능한 전시물도 준비돼 있다.
ACCex는 연구, 조사, 전시, 공연, 창·제작 과정에서 수집한 20만여 점의 디지털정보를 기반으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정보탐색 전시물이다. 관람객이 아시아문화 관련 핵심단어를 선택하면 이 단어와 연관된 다양한 검색어가 대형 발광 다이오드(LED) 영상 플랫폼에 표출된다. 관람객은 LED 플랫폼에 나타난 검색어의 영상, 사진, 설명문 정보를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다.
ACCex는 지속적인 디지털정보 확대와 더불어 라이브러리파크 내 설치된 모든 디지털 기기와 연계시켜, 아시아문화 디지털정보의 저수지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실감형 전시물 VR 존에선 타지키스탄의 무형문화유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 토라자족의 전통가옥, 스리랑카의 근현대 건축 등을 가상공간 속에서 체험할 수 있다.
이용신 ACC 전당장 직무대리는 "개관 6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파크에서 아시아의 독창적인 문화자산에 쉽게 접근하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ACC는 아시아 문화발전의 자양분이 될 연구, 조사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성과물을 이용자와 공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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