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상설공연, 21~22일 광주공연마루
유랑의 달, 해시태그 시그네 등 신작 포함
국내외 화제작 6편, 21~24일 광주극장
'자녀와 문화체험', 21~23일 ACC 일대
설 연휴를 맞아 광주 곳곳에서 공연과 영화 등 풍성한 볼거리가 시민들을 맞는다.
민족 대명절 설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국악 공연을 비롯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영화 등 문화행사로 꾸려진 푸짐한 한상차림이 차려졌다.
광주문화예술회관은 21~22일 오후 5시 광주공연마루에서 설맞이 국악상설공연을 개최한다.
21일에는 창작국악단 도드리의 국악관현악 공연 '아리랑 광주'가 펼쳐진다. 국악관현악곡 무등의 아침, 국악가요 쑥대머리·아름다운 나라·아리랑 광주, 중주곡 설경, 드럼협주곡 Heart of storm 등이 연주된다.
국악인 김산옥이 사회를 맡으며 출연진으로는 지휘 김재섭, 대금·소금 박장원, 피리·태평소 임수형, 첼로 박희형, 신디 전진효, 드럼 하건, 장구·장구춤 김한솔, 국악가요 박지연 등이 함께한다.
22일에는 해금협주곡과 보렴승무로 꾸며진 공연단 예락의 '설날에 즐기는 우리음악'을 만나볼 수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광야의 숨결, 해금협주곡 바람이 전하는 말, 태평무, 설자구협주곡 소나기, 희망가, 국악실내악곡 바다로 간 연어, 보렴승무, 국악실내악 타 등이다. 대금 정성훈, 해금 김비주, 피리 박미강, 가야금 조한, 플룻 박지소, 건반 황진수, 국아타악 김민철, 소리 박은비, 장구 고창길, 무용 박태영·문다솜 등이 출연한다.
연휴 기간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국내외 영화도 골라볼 수 있다.
광주극장에서는 이 기간 페르시아어 수업, 시간을 꿈꾸는 소녀, 유랑의 달, 해시태그 시그네,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3000년의 기다림, 새를 사랑한 화가, 가가린 등 6편의 작품이 스크린에 오른다.
먼저 바딤 피얼먼 감독의 페르시아어 수업은 독일의 전설적인 각본가 볼프강 콜하세의 실화 기반 단편을 원작으로 한다. 1942년의 혹독한 겨울, 살아남기 위해 페르시아인이라고 거짓말을 한 유대인 '질'이 독일군 장교 '코흐'에게 가짜 퍼르시아어를 가르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은 드라마다.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10분간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이 영화가 지닌 여운과 매력을 입증했다. 전쟁의 공포와 살아남기 위한 광기 사이의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몇 없는 성공 사례로 꼽힌다.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4살 때부터 꿈을 통해 사람들의 미래를 보며 무녀가 될 운명을 타고 났지만,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고 싶은 '수진'의 선택과 삶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제35회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돼 13개 작품만 선정하는 후보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상일 감독의 유랑의 달은 유괴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낙인찍힌 두 사람이 15년 후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일본의 대표 작가주의 감독 이상일과 한국을 대표하는 촬영감독 홍경표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일본 서점대상 1위에 빛나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이 감독의 정교한 연출과 아름다운 영상미가 더해져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고, 일본의 톱스타 배우 히로세 스즈와 연기파 배우 마츠자카 토리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가 몰입감을 높인다.
크리스토퍼 보글리 감독의 해시태그 시그네는 알약 하나로 세상과 남자친구의관심을 독차지하려는 어설픈 관종 '시그네'의 언로맨틱 코미디다. 화제작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를 제작한 제작사 '오슬로 픽처스'와 프로듀서 안드레아 베렌트센 오트마르가 제작에 참여했고, 할리우드가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시네아티스트 크리스토퍼 보글리가 각본, 연출을 맡았다.
박홍렬·황다은 감독의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는 아이들의 일상을 '돌봄'과 '교육'의 경계에서 지켜내고 있는 돌봄 노동자인 마을 방과후 교사들의 이야기를 최초로 다룬 다큐다. 공동연출한 박홍렬·황다은 감독은 두 아이가 다니는 마을 방과후를 3년간 근접 거리에서 지켜보며 마을 방과후 교사들의 일상을 묵묵히 카메라에 담아냈다. 공적인 돌봄과 교육 사이에서 분투해왔지만, 사회적으로 호평받지 못하는 교사이자 10년을 일해도 1년의 경력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돌봄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한다.
조지 밀러 감독의 3000년의 기다림은 세상 모든 이야기에 통달한 서사학자 알리테아가 우연히 소원을 이뤄주는 정령 지니를 깨워내며 펼쳐지는 판타지 워시버스터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연출한 조지 밀러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부커상 수상자인 영국의 소설가 A. S. 바이어트의 신화 단편집 'The Djinn in the Nightingale's Eye'를 영화화했다. 제75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어른들을 위한 알라딘", "새로운 타입의 블록버스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자크 루엘 감독의 새를 사랑한 화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감으로 꼽히는 '북미의 새'에 대한 이야기이자 새를 향한 사랑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화두를 던지는 다큐다. 저자 존 제임스 오듀본은 1803년부터 미대륙을 탐험하며 수많은 새를 관찰하고 그림으로 남겼다. 북미의 새 제작 기간만 12년이 걸렸으며, 50명의 채색가와 작업해 조류 489종, 1천65마리의 모습을 435점의 사실화로 담았다.
파니 리에타르·제레미 투루일 감독의 가가린은 자신의 우상이자 우주 그리고 소중한 집인 가가린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0대 소년 '유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가가린 주택단지를 향한 유리의 러브레터로 사라지는 공동체를 향한 향수를 담은 따듯한 영화다. 세자르상 최우수 장편 데뷔작을 수상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문화행사도 준비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은 21~23일 ACC 일대에서 설 특별행사 '다복다복(多福多福) 설날맞이'를 운영한다.
새해 소망을 담은 나만의 전통놀이 도구를 만들어 보는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창작체험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의 다양한 전통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 · 북극 예술 대한 인상, 양림동에 펼쳐내다
- · 따사로운 봄 '합창·발레·국악' 힐링 선사
- · 깊은 바다에 너와의 기억 묻은 지 10년
- · 도심 한복판서 받는 위로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