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신예 테너의 만남…솔로·듀엣곡 선사
伊 새벽은 빛으로부터·佛 별이 빛나는 밤 등
따사한 봄기운 풍기는 가곡의 향연
내달 4일 예술이빽그라운드
테너는 남자 성악가 중 가장 높은 음역을 노래한다. 통상 이런 가볍고 날렵한 음색 때문에 테너 대 테너 듀오콘서트는 흔치 않다. 서로 다른 영역의 높은음이 가진 소리의 파장이 지닌 충돌이 크기 때문이다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두 테너가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한 특별한 시도에 나서 눈길을 끈다. 장호영·류건우 테너의 솔로, 듀엣(이중창) 등 무대로 채워지는 '장호영 & 류건우 TENOR DUO 콘서트'가 그것.
특히 테너의 아름다운 음색을 감상할 수 있는 곡을 선정, 환상의 하모니를 들려주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장호영 테너의 이탈리아 오페라는 남성적으로 단단하고 소리의 파워에 포인트를, 류건우 테너가 불러줄 프랑스 멜로디는 프랑스어의 부드러움과 멜로디의 시적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곡으로 테너 듀오의 색다른 느낌을 전달 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봄이 오는 노래소리'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아울러 해설이 곁들어진 렉처 클래식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돼 노래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더욱 알찬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자는 서울대 성악과 출신 윤혜진 소프라노가 맡는다.
공연은 두 테너의 솔로와 듀엣 무대로 꾸며진다.
뛰어난 음악성과 함께 "심장으로 노래하는 테너"라는 찬사를 받아온 장호영 테너는 이탈리아 유학파로, 단단함과 융숭한 깊은 소리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테너의 정수인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이탈리아 작곡가 토스티의 가곡인 새벽은 빛으로부터(L'Alba separa Dalla luce lombra), 4월(Aprile), 이상(Ideale)을 비롯해 이탈리아 작곡가 도니체티의 코믹 오페라 돈 파스콸레 중 아름다운 밤(Come genti), 한국 가곡인 남촌, 강건너 봄이 오듯 등을 노래한다.
신예 류건우 테너는 언어의 아름다움을 지닌 프랑스 작곡가들의 가곡 멜로디를 들려준다.
그는 레날도 안의 내 노래에 날개가 있다면(Si Mes Vers Avaient Des Ailes), 포레의 꿈을 꾼 후에 (Apres un reve), 드뷔시의 별이 빛나는 밤(Nuit d'etoiles), 에릭 사티의 난 널 원해(Je te veux), 한국 가곡인 첫사랑, 마중 등을 부른다.
두 테너가 호흡을 맞추는 듀엣 무대에서는 한국 가곡인 동무생각, 향수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반주에는 광주대학교 음악학과 외래교수이자 (사)빛소리오페라단 음악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천현주 피아니스트가 함께한다.
관람료는 유료이며, 티켓 예매 등 자세한 사항은 네이버 블로그 '예술이빽그라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은 내달 4일 오후 5시 예술이빽그라운드서.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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