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고 순수한 아이 세계 호응

지역 출신 신진작가 키타나 작가가 광주국제아트페어에서 성공적 데뷔를 거뒀다.
지난달 23~26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국제아트페어에서 키타나 작가가 젊은층의 선택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단국대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석사 과정 중인 키타나는 엉뚱하고도 순수한 아이의 세계를 그리는 작가로 잃어버린 상상력과 순수한 감정의 조각들을 다시 불러내는 작품 세계를 펼쳐내는 작가이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작가는 메인 작품인 '밤의 불씨'와 아트토이 등을 판매하며 컬렉터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키타나는 "이번 아트페어는 컬렉터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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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요" 다양성 예술의 장···광주에이블아트위크 개막
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가 13일 개막했다.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강원래 작가, 정은혜 작가와의 아트토크가 개막 행사로 진행됐다.
"데뷔나 마찬가지니까 설레요."13일 개막한 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에 참여한 전보은(27·여) 작가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이번 행사는 국제적으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다양성 예술인 장애예술 중 미술을 만날 수 있는 자리로 장애예술 아트페어이다. 전국의 220명 장애 작가가 광주를 무대로 800여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참여 작가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이미 미술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유명 작가부터 오랜 시간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는 물론 취미로 작업을 하다 이번 페어를 계기로 데뷔하게 된 신진까지.전 씨는 이번 행사로 자신의 작품을 주변인들이 아닌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이게 됐다. 어머니와 진도에서 올라온 그는 짧지 않은 이동거리에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설렘이 가득하다. 그가 선보이는 작품은 사람의 눈에 집중한 일러스트이다.그는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해 연필이나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왔는데 시각장애가 있다보니 눈이 점점 안 좋아져 몇 년 전부터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며 "스무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그동안은 가족들이나 이웃들에게 내 그림을 보여줬다면 오늘은 정말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무대라 기대감도 크고 긴장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이어 전 씨는 "이번 페어 참여도 우연하게 한 작가님이 내 그림을 보고 페어에 참여해보라고 해서 하게 됐다"며 "내 그림을 누가 봐줄까 많이 떨렸는데 여기 오니 내 작품을 칭찬해주는 사람도 있고 함께 온 어머니와 같이 울컥하기도 하다"고 웃어보였다.서울에서 온 이순화(64·여) 작가는 지난 2023년 열린 광주에이블아트위크에 참여하는 등 여러 페어 참여 경험이 많은 베테랑 작가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주로 회화 작품을 작업하고 있는 그는 무엇보다 작품이 잘 팔리기를 바랐다.이 씨는 "2023년에는 전체적으로 시장이 조정기였던 만큼 그때에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었다"며 "하지만 워낙 좋은 기회인만큼 이번에도 또 참여하게 됐는데 올해는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하고 앞으로도 에이블아트위크가 장애 작가들을 위한 행사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가 13일 개막했다. 페어를 둘러보고 있는 방문객들.특히 이날 행사는 개막을 기념해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석창우 작가의 대형 퍼포먼스가 방문객과 참여작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강원래, 정은혜 작가가 참여한 아트토크는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강 작가는 클론으로 활동하며 온 국민을 들썩이게 만들다 25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걷지 못하게 됐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심심하고 외롭던 때"에 다시 붓을 잡았다. 가수 활동 전 중학생 시절부터 그림을 그렸던 그로 미대에 실기장학생으로 입학하기도 했다.그는 "뮤지컬 '시카고' 속 '니가 꿈꾸는 삶을 살던가 니 삶을 좋아하던가'라는 대사를 좋아한다"며 "힘든 일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려고 노력하겠다. 내 작품 또한 희망을 주고 싶은 그림으로 앞으로 희망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강 작가는 "다시 그림을 그린 계기가 장애를 가진 분들이 그림을 그리며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이다"며 "나는 중학생 때부터 그림을 그려서 숙제처럼 느껴졌었는데 이 분들은 신이 나서 재미있게 그림을 그리더라. 그 모습에 힘을 받아 그리게 됐는데 장애 작가들을 보며 방문객들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25 광주에이블아트위크가 13일 개막했다.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강원래 작가, 정은혜 작가와의 아트토크가 개막 행사로 진행됐다.정 작가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연기와 그림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술을 배운 적은 없지만 사람을 만나기 위해 시작했던 그림이 이제는 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 됐다. 정 씨의 어머니는 그가 성인이 되며 고립감으로 인한 우울감을 피하기 위해 사람을 만나고자 그림을 시작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정 작가는 "더운여름, 추운 겨울까지 사계절 동안 북한강 문호리 리버마켓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렸다"며 "지금까지 5천700명을 만나고 그렸다. 스무살 때는 참 힘들었는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틱이나 환청 등이 사라져 너무 좋았다"고 떠올렸다.그는 "결혼하고 이탈리아에 가서 많은 명화를 보고 영감을 얻어 지금 '은혜로운 명화' 시리즈를 작업하고 보여드리고 있다"며 "더 다양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전자광 ㈔광주장애인예술인협회 대표는 "장애예술의 면면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림과 동시에 작가들에게 교류와 소통의 무대를 선사하기 위한 자리이다"며 "벌써부터 반응이 좋은 작품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번 행사는 16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관람료는 무료.글·사진=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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