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부먹의 미니탕수육 위에는
오이, 양파, 당근, 적양배추도
바삭한 탕수육의 튀김옷에는
찹쌀가루가 들어갔는지 쫄깃하고
고기는 잡내 없이 제법 실하다
문어짬뽕은 그야말로 시선강탈
청경채, 호박, 숙주나물, 양파,
목이버섯 등 다양한 채소와 오징어,
동죽, 바지락 등의 해산물도 가득
카페바로는 허니브레드, 와플,
커피콩빵 등의 다양한 디저트도
있어 밥배, 디저트배 따로 있는
분들에게 특히 좋은 곳이다
손바닥만 한 와플 두 개는
겉바속촉의 정석이다
와플 위에 올라간 초코시럽과
시원한 아이스크림까지 한꺼번에
떠서 먹으면 근심걱정 다
사라지는 기분이다
광주와도 가까운 나주 남평을 지나 혁신도시에 들어가기 위해 산포 교차로를 막 지나면 맛집으로 보이는 곳들이 몇 개 나온다. 넓은 주차장은 당연히 있는 듯한 이곳은 원래 장어를 먹으러 자주 왔지만 올 때마다 궁금했던 곳이 있다. 저기는 왜 저렇게 항상 차가 많은 거야? 나주 산포면의 평범해 보이지만은 않은 중국집과 카페를 소개한다.
한적한 시골길에 차들이 바삐 드나드는 곳이 있다. 빛바랜 간판은 이 거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느낌이다. 입구에 달려있는 중국풍의 등과 빨간색 인테리어로 중국집임을 알 수 있다. 식사시간인 12시보다 20분은 빨리 왔건만 빈자리가 겨우 하나다. 심지어 이미 식사를 마치고 가는 손님들도 보인다. 식사 텀이 벌써 한 바퀴 돌았나 보다. 자리를 고를 새도 없이 입구 바로 앞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던 건 행운이다. 이후는 가게 문을 열고 가득한 손님에 대기를 해야 한다. 일단 자리를 선점했다는 기쁨에 미니탕수육, 잡채밥, 문어짬뽕을 주문해본다. 많은 손님만큼이나 가게는 소란스럽고 주방은 매우 바쁘게 돌아가는 것 같다. 어떤 테이블은 손님들이 직접 치우기도 한다. 생각보다 빨리 거의 동시에 주문한 음식이 나온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이곳의 인기 비결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저렴한 가격, 다양한 메뉴, 신선한 재료를 썼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중국집에 갔을 때 탕수육을 시키지 않으면 얼마나 서운한가! 걱정할 필요 없다. 젠시오에는 미니탕수육이 있다. 만 원짜리답게 아담하게 나오지만 식사 메뉴에 곁들이기 딱이다.강제부먹의 미니탕수육 위에는 오이, 양파, 당근, 적양배추도 올라갔다. 바삭한 탕수육의 튀김옷에는 찹쌀가루가 들어갔는지 쫄깃하고 고기는 잡내 없이 제법 실하다. 문어짬뽕은 그야말로 시선강탈이다. 큼지막하고 오동통한 문어다리가 먹음직스럽다. 문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청경채, 호박, 숙주나물, 양파, 목이버섯 등 다양한 채소와 오징어, 동죽, 바지락 등의 해산물도 가득이다.긴 문어다리를 잘라 짬뽕과 같이 먹어보자. 문어는 크지만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빨간 짬뽕국물은 조미료의 자극적인 맛은 느껴지지 않고 깊고 시원한 육수의 맛이 느껴진다. 잡채밥도 당면반, 밥반, 채소반이다. 다른 곳보다 가득한 채소에 느끼할 새도 없이 한 그릇을 비울 수 있다. 고개 들 새도 없이 열심히 먹었다. 어느새 옆 테이블의 손님은 또 바뀌어져있다. 배가 부른 후 다시 빛바랜 간판을 보니 수타면을 길게 들고 있는 듯 한 사진이 있다. 처음엔 비상하는 시조새가 한 마리 있는 줄 알았는데 수타면이 전공인가 보다. 다음에는 꼭 짜장면도 먹어봐야겠다.
- 한적한 시골길을 지키는 카페, 디저트+음료 다 되네!
맛있게 식사를 했다면 저절로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생각이 난다. 시골길에서 식사를 했을 경우 인근에 갈 만한 카페가 없어서 아쉬운 적이 많은데 나주 산포에서는 카페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높은 천장에 깔끔한 인테리어까지 돋보이는 카페바로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허니브레드, 와플, 커피콩빵 등의 다양한 디저트도 있어 밥배, 디저트배 따로 있는 분들에게 특히 좋은 곳이다. 손바닥만 한 와플 두 개는 겉바속촉의 정석이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빵 결이 살아있다. 와플 위에 올라간 초코시럽과 시원한 아이스크림까지 한꺼번에 떠서 먹으면 근심걱정 다 사라지는 기분이다. 음료 종류도 다양한데 커피 외에 수제청에이드, 요거트 등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백향과에이드는 패션푸르트라고 알고 있는 열대의 덩굴 과일이다. 백가지 향, 백가지 맛이 난다고 해 백향과라고 하는데 섬유질과 비타민 A, C가 풍부해서 여신의 과일이라고 불린다. 무엇보다 생긴 것이 특이한데 혹자는 개구리알을 닮았다고 하지만 맛을 보면 빠져들게 된다. 달달하고 상큼한 백향과를 오독오독 씨까지 씹어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에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블루큐라소라테는 커피의 한 종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커피라테와 비슷하지만 밑에 바다만큼 파란 블루큐라소시럽이 깔려있다. 큐라소는 오렌지 껍질로 만든 리큐어로 향긋한 과일향이 풍부하다. 칵테일에 많이 넣어먹지만 요즘은 이렇게 라테류의 차에도 넣어먹기도 한다. 아직 바다를 보지 못했거나 올여름 바다를 보지 못할 것 같다면 이렇게 블루큐라소라테로 바다를 그려보아도 좋을 것 같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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