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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한강, 광주와 깊은 인연

입력 2024.10.10. 22:05 김혜진 기자
광주 출생…소설가 한승원 딸
5·18 다룬 '소년이 온다' 펴내
광주비엔날레 전시주제 도움도
한강 작가 ⓒ전예슬

2024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광주 출신의 한강 작가가 10일 선정됐다.

지금까지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121명으로 한강 작가는 여성 작가로는 18번째이다. 노벨 문학상으로는 한국에서 첫 수상자이며 노벨상으로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두 번째이다.

매츠 말름 종신 위원장은 노벨상 기자회견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해 "역사의 상처와 직면하고 인간 삶의 부서지기 쉬움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하고 이를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말름 위원장은 "수상자 발표 1시간 전 수상 통보 전화에서 한강이 '여느 날처럼 보낸 뒤 막 아들과 저녁을 마친 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강 작가는 1970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다. 초등학생 때 서울로 올라갔으며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등단은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를 통해서다. 이듬해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로 당선됐으며 1995년에는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펴내는 등 소설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0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연재한 소설을 모아 2007년 발표한 '채식주의자'는 2016년 그에게 아시아 최초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라는 영예를 안겨줬다. 이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로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제주4·3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한국인 최초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한강은 광주와 인연이 깊다. 앞서 언급한 대로 광주 출생으로 중흥동에서 태어나 효동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이사했다. 2014년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펴내 80년 5월의 아픔을 시공간을 뛰어 넘어 보편적 인간 역사로 공감하게 했다.

지난해부터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와도 인연을 맺었다.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전시 주제와 전시관별 소주제를 의역해 전시 의도를 쉬운말로 담아내준 것. 뿐만 아니라 개막식에서 선보인 개막공연의 3곡을 작사하며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수상자는 13억5천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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