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반대여론 감안" 불참해
기존대비 유연해진 대응에 기대
오는 13일 공론의 장 마련 주목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문제 해결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광주시-전남도-무안군 3자 대화가 무안군의 불참 통보로 무산됐다.
특히 무안군의 꾸준한 반대 의사 표명이나 지역 국회의원과 출마 예정자의 '절대 반대' 등 부정적인 지역 여론은 앞으로 긴 시간 난제로 고착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비판이 나오고 있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군 공항 이전 문제 관련 3자 대화 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산 무안군수와의 양자 대화에 참여해 달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무안군에 발송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은 지난달 29일 '참석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답신을 전남도에 보냈다. 무안군은 답신을 통해 '바쁜 시기인데다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군민 여론이 많은 상황에서 3자 대화나 양자 대화에 참여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군은 3자·양자 대화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 공항 이전 문제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거부 의사를 내놓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일주일 이상 답을 주지 않고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안군의 3자 대화 불참 결정은 최근 '광주 군 공항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가 전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가진 데 이어, 연일 김산 무안군수를 향해 강도 높은 압박을 이어온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도는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문제가 2025년까지 실마리가 풀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호남KTX의 무안국제공항 경유나 활주로 연장 공사가 2025년 즈음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군 공항 이전 문제가 진척돼 민간 공항도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이나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이전 절대 반대'를 외치면서 실타래는 더 얽히는 형국이다.
반면, 오는 13일 열릴 김 지사의 무안 도민과의 대화를 계기로 무안군의 입장 변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는 무안군의 불참 표명 공문이 단호한 거절이 아니라는 점과 맞물려 대화 가능성이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오면서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 지사와 김 군수, 무안군민들이 공항 이전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안군이 포함된 3자 대화가 무산됨에 따라 12월 중·하순으로 예정된 강기정 광주시장-김 지사 간 양자 회동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양 시도지사가 양자·3자 대화를 적극 수용한 만큼 이번 만남을 통해 무안군을 설득하기 위한 공조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군이 즉답하지 않아 3자 대화 가능성을 기대했는데 결국 3자·양자 대화를 거부해 아쉽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시·도지사 회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광주시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 '제주항공 참사' 공직자 손길이 슬픔을 녹였다 전남도 소속 공무원들이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상황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부터 광주·전남에 내린 폭설까지 지역 공무원들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연일 지역에 참사와 폭설 등 자연재해까지 이어지면서 지역 공직사회는 새해 분위기보다 지역민의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7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시·도는 지난달 29일 오전 참사가 발생한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사고 수습활동 지원과 유가족 지원에 나섰다.김영록 전남지사는 관할에서 일어난 사고인 만큼 신속하게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 활동을 지시했다. 우선 도 차원의 현장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가동토록 했다.사고 첫날부터 날 새우기를 하던 전남도 자연재난과 등 도민안전실 소속 공무원들은 10일이 지난 이날까지도 밤잠을 설치며 대책 마련과 유가족 대응에 나서고 있다.무안공항 업무를 담당하는 건설교통국 도로정책과 직원들도 마찬가지.광주시는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활주로 이탈 사고 직후 '유가족 지원 안내데스크'를 설치하고 4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유가족뿐만 아니라 방문객, 조문객 등의 편의를 지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혼란스럽고 다급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도 현장에 집결한 200여명의 직원들은 건설교통국장을 중심으로 사고 현황 파악과 사고수습 매뉴얼에 따른 절차 및 대응 계획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며 초동 대처를 진행했다.문인기 건설교통국장은 "이번 참사를 겪으면서 공직자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도는 여객기 참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폭설이라는 자연재해 대응에도 만전을 기했다.도 도로시설팀 팀원들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이날 이른 새벽부터 1시간 30분 간격으로 무안국제공항 인근 제설작업을 실시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제설 작업 구간은 무안공항 인근인 서해안·무안광주고속도로, 국도(1·2), 지방도(815·60), 공항 내부 등이다. 제설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77명으로 제설장비는 30대가 동원됐으며 염화칼슘 등 제설제는 245톤이 사용됐다.희생자가 가장 많은 광주시의 공직자들도 참사가 발생하자마자 무안공항으로 달려갔다.현장에 유가족지원 데스크를 설치하고 슬픔에 경황 없을 유가족들이 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특히 165명의 공직자가 매일 무안공항과 장례식장에 상주했고, 유가족 지원을 위해 과장급으로 1대1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혼선을 최소화했다.광주시 공직자들은 희생자 유족의 요청에 따라 통신사 부고 안내와 누리집 등 각종 방법을 동원해 부고 안내를 지원했다.희생자의 가족뿐만 아니라, 친인척까지 돌봄 공백이 없도록 '통합돌봄 대상'을 적극 운용했다. 통합돌봄을 통해 가정 방문을 통한 가사 지원과 식사 지원, 이동 동행, 아동 돌봄 등을 지원했다.광주·전남지역 공직자들이 현장에서 발로 뛴 덕분에 참사 현장에서 보기 드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희생자 시신 인도가 마무리된 전날 유가족들이 공직자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고개를 숙인 것이다.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국회의원님들은 잠깐만 뒤로 물러서 주시고 고생하신 공무원 분들 앞으로 조금만 나와달라"며 "여러분이 일주일 동안 집에도 못 가고 이렇게 해서 정말 빨리 수습하게 됐다. 이분들께 유족을 대표해서 감사 인사드린다"고 밝혔다.한편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광주·전남지역은 10일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9일까지 예상적설량은 5~15㎝이며 광주와 전남북부에서는 20㎝ 이상 눈이 쌓이겠다. 특히 8일 오후부터 9일까지는 시간당 3~5㎝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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