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김이 내민 3자 대화, 장막 뒤 김산에 쏠리는 눈

입력 2023.12.12. 14:53 류성훈 기자
김 지사 13일 무안군민과 대화
17일 7개월만에 시도지사 회동
이번주 군공항 이전 해법 분수령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 5월10일 군.민간 공항 이전 관련 협의를 위해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무등일보 DB

이번주 광주시장·전남지사 만남에 이어 무안 도민과의 대화까지 예정돼 있어 지역 최대 현안이자 답보 상태에 빠져있는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논의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 기대와 관심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표면적으로 양 시·도는 시장·지사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으나, 두 단체장의 통 큰 결단과 합의를 통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동에 앞서 진행될 김영록 지사의 무안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산 군수와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갈지도 관건이다.

무안국제공항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일부 무안 주민들이 행사 자체를 봉쇄하겠다고 예고하고 나서는 등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김 지사가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을 호소·설명하면서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찬반에 대한 건전한 공론의 장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12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오는 17일 오후 2시 나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공공기관에서 회동한다. 이 자리에는 시장, 지사와 양 기획조정실장 등 4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강 시장과 김 지사 회동은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으로 두 번째다.

현재까지는 회동이 끝난 후 시·도 합의문을 발표한다는 입장이지만,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만남 자체에만 의미를 둘 가능성도 크다.

광주시는 그동안 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최선의 안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무안의 극심한 반대를 고려해 함평 이전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 놨다. 광주시는 전남도가 무안을 설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군·민간공항 동시 이전을 발표할 수 없고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지역 발전을 위해선 무안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결론짓고 광주시에 군·민간공항 동시 이전을 밝히라고 수차례 요청한 상태다. 그러면서 소음 등의 피해로 반대하는 일부 무안군민들을 설득하는 중이다.

이 때문에 시장·지사 회동에 앞서 시·도 실무진의 대화와 논의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중요하고 무겁게 여겨지고 있다.

광주 군공항

군공항 이전 반대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전남도가 13일 무안군민과의 대화를 앞둔 가운데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 소속 무안 주민 1천여명이 행사장 주변에 집회신고를 내고 김 지사의 입장을 막는 등 행사를 무산시키기 위한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자칫 군민과의 대화 행사가 무산되거나 행사장 내에서 거센 공방전으로 격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 지사 역시 무안지역 반발 여론에 대해 정면 돌파를 예고하고 있어 행여 빚어질 불상사에 대해 행정당국과 경찰에서도 긴장하고 있다.

김 지사는 "무안 도민들과 대화에서 군공항 이전 관련 질의가 있다면 찬반을 떠나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을 피하지 않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무안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 지사와 김 군수 간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어지고, 문제 해결의 열쇠인 주민들의 건전한 찬반 의견이 오간다면 좀처럼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군·민간공항 이전 논의에 대전환점을 맞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지역민들은 일부 무안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와 주장을 관철하려는 극단적 행동보다는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치열한 찬반 토론과 무안주민 의견을 물은 뒤에 군·민간공항 이전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류성훈기자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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