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수, 신년사서 공식적 ‘거부’ 의사…험로 예고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에 대한 지역민들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지만, 무안군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회동으로 무안 이전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김산 무안군수가 신년사를 통해 '협상 불가'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군·민간공항 이전이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 지역 언론사 등에서 진행한 광주 군·민간공항 무안 이전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지역민의 여론은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 방송국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무안군민들 중 30.8%가 찬성했다. 지난해 5월 지역 신문사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38.1%, 6월 또 다른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37.9%였다.
지난해 9월 광주연구원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은 37.1%, 10월 언론사 조사에서는 찬성이 37.8%로 나왔다. 같은달 광주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이 50.6%로 집계되면서 처음으로 무안 주민들의 찬반 여론이 뒤바뀌었다.
지난 11월 전남연구원의 여론조사에서는 광주시민 67.4%, 전남도민 56.1%, 무안군민 40.1%가 찬성했다. 무안국제공항이 위치한 망운면(54.2%), 현경면(50.8%)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무등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도 선거구별 찬성률이 광산갑 83%, 서구갑 75%, 동남갑 73%, 북구을 71%, 서구을 70%, 동남을 68%로 나타났다.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는 71%,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는 78%였다.
이처럼 여러 언론사와 광주·전남연구원의 여론조사를 보면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 이전 찬성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김산 무안군수가 신년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 우려를 낳고 있다. 김 군수는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과 관련, "서남권 발전이라는 명분하에 무안군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군민 행복추구권을 담보로 한 광주전투비행장 이전 협상의 여지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군민들의 의사에 반한 광주 전투비행장 이전 논쟁이 중단되고 오로지 군정발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의 공식 불가 선언으로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을 위한 3자 대화나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가능성도 불투명해지는 등 험로가 예상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는 정보를 제대로 알리는 공론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광주시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무안 발전 계획을 좀 더 구체화하고 가시화하는 데 초점을 두면서 통합 이전에 한 발 더 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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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쏘아올린 '무안통합공항' 재시동···무안군수 '결단 필요'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 인근에 도착해 손을 들어 군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제21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광주 민·군공항의 무안 이전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히면서 답보 상태에서 풀릴지 주목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무안군 또한 기존의 '무조건 반대'에서 톤을 낮춰 신중한 입장으로 전환한 모습이다.특히 이 후보가 김산 무안군수에게 반대 여론을 형성하지 말라고 언급한 것과 더불어 '실제 피해'를 입는 주민들을 콕 집어 합리적 보상을 언급한 만큼, 군공항 활주로 예정지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합리적 의견 수렴이 이뤄질지도 귀추가 쏠린다.강기정 광주시장은 19일 광주시청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의 약속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시와 전남도 입장에서는 군공항(민간공항 포함)을 무안으로 이전해 서남권 관문공항을 여는 것이 우리 지역 발전에 절실하고 시급한 일이다"며 "(저는) 모든 대통령 후보자에게 광주민·군공항의 무안공항 통합 이전과 그를 통한 서남권 관문공항을 공약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이어 "이재명 후보가 군공항 입장을 낸 것은 우리들의 고민을 한발짝 해결해주는 좋은 공약이고 약속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국가주도성, 대통령의 의지, 무안군민에 대한 합리적 보상이라는 3원칙을 제시한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원칙을 확인한 만큼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다른 후보들도 광주 민군 공항 이전에 대한 입장을 내주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2024년 9월 19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전투비행장무안이전반대범군민대책위원회가 공항 무안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뉴시스광주시는 전남도·무안군과 협의해 공동으로 공항 이전 문제를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김영록 전남지사도 "광주공항 이전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보상이 이뤄진다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주민 설득 등 중재 역할을 하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전남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우리 도는 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면서 "이 후보가 적극 수용해 무안공항 문제를 직접 챙기겠다고 하면서 적절한 보상 등을 언급해 깜짝 놀랐랐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부처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하니 주민들도 크게 환영하고 무안공항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안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설득과 지원방원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다만, 무안군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간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무안 이전을 추진하는 행위를 할 때마다 부정적 입장을 낸 전례에 비춰봤을 때 다소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특히 이 후보는 김산 무안군수에 직접 반대 여론을 형성하는 광고를 하지 말라고 전달했고, 군공항 활주로가 들어서는 입지 인근 주민들에게 만족할 만한 합리적 보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그간 무안군은 일관적으로 반대 여론 형성에 주력한 데다 활주로 인근 주민들이 아닌 지역에서 반대 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무안군수의 태도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이 후보가 당선되면 국가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단순히 서남권 관문공항으로의 도약은 물론 '공항도시' 조성도 탄력 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광주시는 1조원 규모의 현금성 지원에 더해 전남도와 공동으로 무안공항 일대에 산업단지 조성과 광주공공기관 이전 등을 포함한 공항도시 프로젝트를 밝힌 바 있다.지역 정치권의 관계자는 "광주군공항 이전지는 현실적으로 무안공항밖에 없고 비용이나 이전 시기, 부지 모든 조건이 다 갖춰진 상태이기 때문에 무안군만 결단하면 된다"며 "광주와 전남, 무안이 모두에게 좋은 일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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