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재정 가뭄’에 단비 불구 재협약 ‘부담’
강 시장 “후분양 입장…협의 다시 해야”
광주 최대 민간공원 특례사업인 중앙공원1지구 사업자 측이 현재 방식인 후분양을 선분양으로 전환하면 3천억원에 달하는 공공기여(기부채납)를 더 내놓겠다고 제시했다. 최초 확정된 5천3억원에 더하면 약 8천억원에 이르는 공공기여분이 광주시 재산으로 귀속되는 것이다.
하지만 강기정 광주시장은 선분양 전환을 위해서는 2021년 체결한 협약을 변경하는 절차를 밟아야 해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후분양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비쳐 선분양 전환을 두고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빛고을중앙공원개발에 따르면, 최근 고금리에 따른 PF 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선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이자)과 사업 지연에 따라 상승하는 비용만큼 광주시에 기부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분양으로 전환할 시 기부채납으로 3천억원 늘어난 총 8천억원을 광주시에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분양가 또한 3.3㎡(1평)당 2천574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사업자 측은 후분양으로 하게 되면 분양가가 3천8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강 시장은 후분양 전환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 차담회에서 "후분양이 특혜 시비없이 잘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분양으로 전환하려면 2021년 맺었던 협약을 변경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용적률, 세대수 축소, 공공기여 등에 대해 협의해야 하고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도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강 시장은 "아직 선분양 전환 협의는 진행되지 않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지 않으나 사업자 측에서 원하면 기존 협약에 따라 새로운 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2021년 체결한 협약에는 선분양 전환이 가능토록 규정하고 있어 사업자가 원하면 광주시로서는 협약 체결에 응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 분양가 등에 대한 타당성 검증이 마무리 단계다. 후분양 방식에 대한 타당성 검증이지만, 결과에 따라 새로운 협약에 대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 비공원시설(공동주택)은 지하 3층~지상 28층 높이에 39개 동 총 2천772가구(임대408가구 포함) 규모다. 지난달 말 광주시로부터 착공 승인을 받으며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어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광주시 서구청과 지역 건설경제 활성화와 상생을 위한 MOU 협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저 분인가"···광주 CCTV 관제요원에 포착된 실종 노인 지난해 100억원을 투입해 현대식 시설을 갖춘 광주시CCTV통합관제센터 모습. /광주시 "실종된 치매노인을 찾아야 합니다."지난 21일 오후 7시 30분께. 해가 지고 어두컴컴해졌을 무렵 광주시 CCTV통합관제센터에 다급한 실종 신고가 들어왔다. 북구 각화동 한 마트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노인이 갑자기 없어졌다는 신고였다.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관제센터는 즉시 실종자 찾기에 나섰다.관제요원들의 손과 눈이 바쁘게 움직였다. 실종자의 얼굴과 인상 착의를 전달받고 집중 관제에 들어갔다. 화면 속에는 북구 일대를 비추는 수백 대의 CCTV가 빠르게 전환됐다. 전문 관제요원들은 실종자가 지나갔을 법한 경로를 추적하며 화면 하나하나에 눈을 고정했다. 실종 당시 인상착의와 행적을 토대로 노인의 동선을 추적했지만 CCTV 사각지대가 존재하다 보니 쉽사리 찾을 수가 없었다.2022년 7월 1일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시CCTV관제센터를 방문해 현장 격려를 하는 모습. /광주시시간만 하염없이 흐르던 자정이 지난 오전 2시께 한 요원의 손길이 화면에서 멈췄다. 각화동에서 도보로 2~3시간이나 걸리는 북구 용강마을의 한 골목을 비추던 모니터 속에 어두운 골목길을 느릿느릿 걷는 노인의 모습이 잡혔다.새벽 시간대 골목을 걷는 걸 수상찮게 여기던 차 실종 신고된 노인의 인상착의를 숙지했던 관제요원이 곧바로 즉시 경찰에 상황과 위치를 전달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실종자인 걸 확인하고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약 8시간 만의 일이었다.광주시 CCTV통합관제센터가 또다시 시민 안전 지킴이 역할을 입증한 순간이다. 특히 CCTV통합관제센터의 상황 공유와 함께 관제요원의 눈썰미가 빛났다.지난 22일 오전 2시 광주CCTV통합관제센터에서 발견한 실종자. /광주시광주CCTV통합관제센터 측은 "실종 신고는 아무래도 정확히 몇 시 몇분에 실종됐는지를 모르고, 모든 곳에 CCTV가 있는 게 아니다 보니 CCTV 추적을 통해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다행히 북구 쪽 담당 관제요원들이 실종자 인상 착의를 숙지하고 집중 관제를 통해 찾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광주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난해에도 7명의 실종자를 찾아 가족 품에 돌려보냈다. 또 지난 19일에는 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강도행각을 벌인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광주시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광주 전역에 범죄 취약지역과 어린이보호구역 등을 중심으로 3천955곳에 1만1천652대의 CCTV를 설치했다. 전문관제요원은 82명에 달한다.지난 2013년 문을 연 광주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난해 100억원을 투입해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노후화한 시스템을 교체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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