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평 규모 글로벌 랜드마크
정체성·멋 담은 최첨단 콘텐츠
신활력행정협의체 본격 가동
1조원 투입 2028년 개장 추진
어디에도 없는 모두의 놀이터
로컬브랜드 발굴지역과 상생

현대백화점그룹이 1조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로 짓는 '더현대 광주'가 본격 건립에 착수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더현대 광주'는 가장 미래지향적인 복합쇼핑몰로서, 단순히 쇼핑몰을 넘어 광주의 정체성과 멋을 나타낼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적 거장인 '헤르조그&드 뫼롱'의 설계작이 공개되면서 벌써부터 전국적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일제시대 때 지어진 옛 방직공장들과의 조화를 이루며 국내 어디에도 없을 독특한 공간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아 광주 도시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광주 산업 유산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옛 부지에 들어서는 만큼 광주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달렸다. 특히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소상공인과의 상생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산업 등 도시 전반에 걸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
◆2027년 완공 목표…광주시 "투명, 속도감"
'더현대 광주'는 광주 옛 전방·일방(옛 전일방) 부지 개발사업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광주시가 옛 전일방 부지를 전략적 상업지로 키워 광주 도시경쟁력을 단번에 올리려는 구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광주시도 개발사도 '더현대'를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현대백화점그룹 또한 토지 매입과 건축비 등 총 1조원가량을 투입해 '더현대 광주' 건립을 적극 추진 중이다. 가장 진화한 형태의 백화점으로 불리는 '더현대 서울'보다 규모나 공간 구성 등 모든 면에서 앞선 그림을 광주시민들에 제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7월30일 옛 전일방 부지 개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 고시가 이뤄짐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광주' 부지 매입 계약을 완료하고 건축 인허가에 착수한 상태다. 이미 지난 2월 300억 규모의 출자금을 통해 광주 현지 법인 '더현대 광주'를 설립한 바 있다. 2027년 완공, 2028년 개장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도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체'를 본격 가동했다.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체'는 복합쇼핑몰 사업을 신속·공정·투명 원칙을 토대로 행정절차를 '원스톱'으로 이행하기 위해 광주시 관련 실·국, 자치구 등이 참여하는 통합 논의 기구다.
지난달 10일 '더현대 광주'에 대한 첫 본회의를 열고 건축 인허가 계획을 논의했다. '더현대 광주'가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하기 위해서는 교통영향평가, 성능위주설계를 비롯해 건축·경관 공동위원회, 재해영향평가 등 다양한 부서의 12건 이상의 심의평가를 거쳐야 한다. 광주시는 불필요한 행정 지연을 막고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달 25일 '더현대 광주쇼핑몰 신축공사'에 대한 교통영향평가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타 사업지와의 형평성과 추가 공공기여 등이 쟁점이 됐다.

◆광주만의 정체성 담긴 '복합문화공간'
'더현대 광주'가 밝힌 비전은 관광·문화·예술·여가와 쇼핑을 융합해 광주의 도시 정체성을 담아낸 복합문화공간이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쇼핑몰을 넘어 쇼핑, 문화,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광주시민뿐 아니라 외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핵심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더현대 광주'는 서울의 1.5배에 달하는 9만평 규모로 건립된다.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진다.
더현대 광주는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문화 향유 공간으로 구성한다. 여가와 휴식, 엔터테인먼트를 원스톱으로 경험하면서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의 첨단 디지털 기술을 누릴 수 있는 광주만의 콘텐츠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도심 속 여가 휴식 문화를 선사하는 실내정원 '어반 에코 파크(URBAN ECO PARK)'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디스트릭트(DIGITAL DISTRICT)' ▲문화도시 광주 위상에 걸맞게 일상에서 문화와 예술 콘텐츠를 생산·소비하는 크리에이티브 공간 '컬처 타운(CULTURE TOWN)' 등으로 계획 중이다. 광주다움을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로컬 빌리지(LOCAL VILLAGE)'도 지역 내 처음 대규모로 마련한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더현대 광주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와 다양한 경험의 가치를 제공하는 문화복합몰"이라며 "전체 면적 중 절반 이상을 문화 향유 공간으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포부에 걸맞게 지난 5월 세계적 건축 거장인 헤르조그&드 뫼롱이 참여한 '더현대 광주' 설계작을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헤르조그&드 뫼롱은 옛 화력발전소를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해 런던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든 건축가다. 낙후한 주거 지역을 세계적 문화 명소로 탈바꿈시킨 만큼, 광주의 옛 방직터를 세계에 내로라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란 기대다.

◆단순 쇼핑몰 넘어 '도시경쟁력' 핵심 시설로
더현대 광주는 차별적 공간으로 광주의 핵심 관광시설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독창적인 건축 디자인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압도적인 규모와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바탕으로 국내 관광객은 물론,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관광객을 겨냥한다.
영업면적 3만3천㎡(약 1만평) 이상의 '럭셔리 명품 전문관'을 조성한다. 국내 최대의 압도적 규모를 바탕으로 최고의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지역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더현대 광주가 쇼핑·관광·문화체험의 필수 코스이자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트렌디하면서도 차별화된 명품 전문관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과 지역 문화 콘텐츠를 결합함으로써 관광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무등산 등 광주의 주요 관광지와의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광주 비엔날레와 연계한 문화예술 행사를 유치해 광주의 예술적 이미지도 높인다.
'맛의 도시' 광주를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공간(테이스티 광주)도 만든다. 지역 식음료(F&B) 브랜드 인큐베이팅 팝업,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특화 상품 개발 등 로컬 브랜드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더현대 광주, 지역과의 상생 비전은?
더현대 광주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역 상권은 물론 문화와 예술, 산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높이는 게 필수적이다. 단순히 소상공인 지원에 그치는 게 아닌, 지역 커뮤니티와 상생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역 상생을 위해 ▲상생공간 마련 ▲현지법인 운영 ▲지자체와의 상생사업 지속을 골자로 '3대 상생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먼저 지역소상공인들이 매출 증대를 이룰 수 있는 초대형 상생 판매공간을 마련한다. 실내에는 '상생마켓'을 만들어 지역 농수산물 도소매 사업자와 청년 창업기업, 지역 특화기업 등의 상품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야외에는 500평 규모의 광장 '상생마당'을 조성해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의 판로 지원은 물론 지역 축제나 행사 등도 유치할 계획이다.
또 현지 법인 운영으로 세수 증대와 고용기회 창출, 지역사회 환원 등 지역사회와 선순환하는 구조가 정착되도록 광주시와 유기적인 협업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더현대 광주가 구도심에 들어서는 만큼 금남로 ·충장로 등 인근 구도심 활성화에 동참해 집객효과를 높이기 위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 또 역사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명소를 개발해 운영하는 등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구상을 공개했다.
더불어 지자체·유관기관 등과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인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시 또한 복합쇼핑몰 입점에 따른 상권영향평가를 선제적으로 시행해 상생 전략을 마련한다.
시는 상권영향평가를 통해 대규모 유통 시설 입점 예정지로부터 반경 3·5·10km 범위 내 소상공인 현황과 상권 특성을 분석해 그 결과를 토대로 소상공인 맞춤형 상생방안과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일부 소상공인에게만 상생 혜택을 주는 게 아닌, 광주지역 다수의 소상공인·시장 상인과의 실질적 상생 협약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는 쇼핑몰 이용객에게 ▲시장·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 지급 ▲'카드사 상생 포인트' 적립을 통한 소상공인 매장 이용 장려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소상공인과 시장 상인·기업·광주시민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상생협력방안 도출을 위해 '복합쇼핑몰 상생발전협의회'가 치우침 없이 공정하게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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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었다 놓았다···가공식품도 치솟는 물가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선식품은 물론이고 라면 등 가공식품도 많이 비싸져서 '원플러스 원 행사'가 아니면 살 엄두가 안 나요."광주에서 자취를 시작한지 6년째인 정지민(27)씨는 장 볼 때마다 물가 상승을 체감한다. 1kg당 3만원대였던 연어는 이제 같은 가격에 500g 밖에 살 수 없는 등 생선류는 5년새 2배가량 올랐다고 했다. 특히 자취생이 많이 소비하는 냉동식품과 가공식품 가격도 많이 올랐다. 정씨는 "예전에는 1만원 아래로 살 수 있는 냉동 만두가 많았는데, 요즘은 1만원을 넘긴다. 1개당 1천500원에서 2천원 하던 닭가슴살 소시지는 2, 3년새 두배가량 올라 3천원에서 4천원"이라며 "상품 구매 시 추가 증정행사 등이 아니면 구매가 망설여진다"고 토로했다.지난달 광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9%로 둔화된 흐름을 유지했지만, 신선식품과 가공식품류 등의 물가는 가파르게 치솟아 지역민들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25년 4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에 이어 1.9%를 기록했다.반면 식품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같은 기간 신선어개(고등어, 갈치, 명태 등)는 9.2%, 신선채소 3.9%, 신선과일 6.3% 각각 올랐다. 품목별 물가지수는 배추 41%, 오징어 30.7%, 고등어 14% 등이다.가공식품물가지수 상승률도 가팔랐다. 생수·청량음료·과일주스·채소주스는 5.7%, 커피·차·코코아 5.4%, 빵·곡물은 5.2%, 과자·빙과류·당류 5.1%, 우유·치즈·계란 2.7% 등으로 조사됐다.게다가 정부의 '물가 상승 억제' 정책으로 인해 지난 2~3년간 가격을 동결해 왔던 식품업체들이 원가·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에 나서고 있다. 라면은 농심이 지난 3월 출고가를 4~5%가량, 오뚜기는 평균 7.5% 등 각각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국제 코코아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 2월 빼빼로 가격을 평균 9.5% 올리기도 했다.이에 장 보러 나선 시민들에게는 물가 상승이 더욱 크게 와닿고 있다.이날 광주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최모(43)씨도 "4인 가구 월 식비를 70만원 정도로 잡고 생활하는데 지난달에도 마이너스였다"며 "가격이 같더라도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온 식구가 먹을 양을 준비하다 보면, 예산이 항상 넘어가게 돼 오른 물가가 체감된다"고 하소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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