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대행체제 수장 모두 공석
감독 후보 3명 최종 선임 지연
프로축구 광주FC가 구단 내부문제로 인해 신임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서 내년 시즌을 대비한 동계훈련을 실시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박진섭 전 감독이 떠나면서 일부 코치들까지 자리를 옮겨 오는 21일부터 예정된 2021시즌 대비 첫 동계훈련부터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5일 광주FC에 따르면 박진섭 전 감독이 FC서울로 이적하면서 유경렬 수석코치와 조성용 필드코치까지 구단을 떠났다.
또 주용국 골키퍼 코치와 브라질 출신의 셀지오 피지컬 코치는 계약이 종료돼 현재 광주FC는 코치진이 없는 상황이다.
프로축구 특성상 신임감독이 코치진까지 구성을 하기 때문에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 선수들만 남아있는 상황이 지속될 처지이다.
여기에 광주FC는 대표이사가 사임한데 이어 단장도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수장이 모두 공석 상태다.
또 구단 직원들의 수당 부당수령, 전 단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까지 받고 있어 사상 초유의 상황에 놓여있다.
광주FC의 구단주인 광주시는 이번주 내로 혁신안을 마련해 쇄신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감독 선임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광주FC는 창단이래 최고 성적인 6위보다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2021동계훈련을 2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다.
21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 광주에서 1차 훈련을 한 뒤 1월11일~29일 남해(2차), 2월1일~10일 여수(3차), 2월15일~26일(광주) 일정으로 동계훈련을 펼칠 계획이다.
훈련은 감독의 권한으로 선임이 늦어지면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광주FC 관계자는 "신임감독 후보 3명 정도를 선정했지만 아직 최종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선수도 영입을 해야 하지만 현재 감독이 없어 모든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21일부터 진행되는 1차 훈련은 웨이트 중심이기 때문에 일정을 연기 또는 선수단 개별 훈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며 "선수들도 감독이 없어 많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단이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프로축구 광주FC가 구단 내부문제로 수사까지 받고 있는 가운데 구단주 이용섭 광주시장과 선수단 주장 여름이 팬들에게 사과했다.
한편 이용섭 시장은 15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월드컵경기장 종합회의실에서 열린 '시장·광주FC 선수단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통해 "구단의 내부 갈등으로 인해 대표와 감독까지 공석이 된데 대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동안 광주FC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감독과 선수단이 똘똘 뭉쳐 지난해 1부리그 승격과 올해는 창단이후 최고 성적인 6위의 성과를 냈다"며 "코치와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돼서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내부의 갈등으로 많은 문제가 드러나 감사위원회에서 감사를 했고 부득이하게 일부는 수사의뢰까지 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건 선수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광주FC 주장 여름도 모두 발언을 통해 "광주FC가 올시즌을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마쳐 팬들의 칭찬을 받아 즐거웠는데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구단 내부의 문제로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광주FC, '달빛 더비'에서 1위 탈환 노린다 프로축구 광주FC의 가브리엘(오른쪽)과 최경록(가운데)가 팀의 득점 이후 환호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시즌 첫 '달빛 더비'에서 홈 3연승에 도전한다.광주는 오는 3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지난 3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실점하며 0-1로 시즌 첫 패배를 떠안은 광주는 대구와의 '영호남 라이벌 대결' 승리를 통해 다시 1위 복귀를 노린다. 광주는 지난 2017년 3월 이후 맞붙은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6차례 대결에서 1무 5패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7승 4무 7패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독 홈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이번 맞대결에서 '홈경기 징크스'를 과감히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26일, 태국 원정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정호연이 대구의 밀집 수비를 깨트리는 '중원의 사령관'으로 나선다. A매치 휴식기 동안 U-23 대표팀에 선발돼 사우디전 결승골을 기록한 엄지성은 물오른 공격 본능으로 시즌 마수걸이 골에 도전한다. 지난 포항 전에서 집중 마크를 당했던 가브리엘은 동료를 이용하는 연계 플레이로 공격 기회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한 대구는 광주 원정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세징야–에드가-고재현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 편대를 앞세워 광주 골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후방을 책임지는 요시노와 홍철도 경계 대상이다. 시즌 1, 2호 골을 기록한 이들은 정교한 킥을 바탕으로 언제든 결정적 기회를 만들 수 있다.시즌 초반, 강력한 전방 압박과 밀집 수비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광주FC는 A매치 휴식기 동안 남해 합숙 훈련을 통해 '밀집 수비 파훼법'을 연마했다. 우승을 바라보는 광주로선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대구, 인천, 김천과의 3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세 팀 모두 역습에 강한 팀이란 점에서 광주FC의 올 시즌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하다.매 경기 '상식 밖의 전술'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정효 감독이 과연 어떤 전략으로 상대를 제압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통한의 추가시간...포항에 잡힌 광주FC 연승마감
- · '광주FC 신형 공격엔진' 가브리엘 "우승 이끈다"
- · 광주FC, K리그 2라운드 베스트팀
- · '가브리엘 멀티골' 광주FC, 2연승 질주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