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무·패 행진에 진짜 위기로'···광주FC,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

입력 2026.08.04. 17:21 차솔빈 기자
21라운드간 단 1승, 남은 17경기도 어둡다
슈팅 수 꼴찌·파울 수는 1위로 위기 자초
골 결정력 부족 심각…개선 없이 도약 없다
광주FC 선수단. 광주FC 제공

프로축구 광주FC가 깊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4년만의 K리그1 강등 위기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2 극적인 승리를 거둔 이후, 광주는 거짓말처럼 단 한 경기도 리그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잔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시즌으로 평가받았다. 김천 상무가 규정에 따라 자동 강등될 예정이어서, 만약 김천이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K리그1 최하위 팀도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고 기사회생할 수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21라운드를 지나온 현재 김천은 리그 10위에 자리잡았고, 11위에는 부천 FC가, 그리고 광주가 최하위인 12위로 내려앉았다. 광주가 파이널 B를 확정짓는 매직넘버는 이제 단 5패다. 5패 달성 시 파이널 A 진출 실패가 확정된다.

광주 이정규 감독. 광주FC 제공

물론 광주에게 중요한 것은 파이널 A 진출이 아니다. 이 순위가 시즌 끝까지 유지된다면, 광주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준우승팀과 피를 말리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단두대 매치나 다름없는 승강전은 지난 2022년 K리그2 우승과 함께 승격한 이후 4년째 K리그1 잔류의 명성을 이어온 광주에게 슬픈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지표를 뜯어보면 광주의 부진은 우연이 아니다. 광주는 올 시즌 총 11득점에 그치며 경기당 0.52골로 리그 꼴찌를 기록 중이다. 선수단을 면면히 살펴봐도 심각성이 드러난다. 오랜 기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신창무가 여전히 4골을 기록 중인 문민서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지키고 있을 정도다. 골을 넣어줄 주포의 부재가 뼈아프다.

반면 수비와 실점 지표는 참담하다. 총 47실점으로 경기당 2.24골을 허용하며 이 역시 리그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시즌 통틀어 클린시트는 단 3경기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모두 득점 없이 비긴 경기들이라 실질적인 영양가가 전혀 없었다. 전체 21경기 중 무려 1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광주 문민서. 광주FC 제공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슈팅 수 자체의 부족이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지 못하고 밀리는 양상을 보이다 보니 상대 골박스 근처까지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총슈팅 수는 119개로 리그 꼴찌다. 바로 윗순위인 포항 스틸러스와도 39개 차이가 나며, 1위 울산 HD와는 무려 153개 차이로 2배 이상 벌어져 있다. 슈팅이 적으니 자연스럽게 유효슈팅도 67개로 리그 꼴찌이며, 이 역시 1위 울산과 84개 차이로 2배 이상 난다.

여기에 불필요한 파울까지 겹치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광주의 총파울 수는 268개로 리그 1위 강원(294개)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거친 파울은 상대에게 위협적인 프리킥 등 세트피스 기회를 헌납하며 스스로 득점 위기를 자초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 21라운드 패스 데이터를 분석해봐도, 상대 코트 진영 내에서 이뤄진 패스가 턱없이 부족해 공격 작업 자체가 원활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이처럼 공수 양면에서 붕괴된 상태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패배 행진이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다. 끝없는 부진의 터널 속에서 광주FC가 선수단 각성과 전술적 변화를 통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팬들의 헌신적인 응원에 승리로 보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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