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고구려 산성과 마스크

@최민석 입력 2020.07.20. 18:25

고구려는 '산성의 나라'였다. 고구려는 만주와 한반도 북부에 자리했던 지정학적 위치로 건국 때부터 668년 멸망할 때까지 중국 및 북방 민족과의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고구려는 이같은 연유로 군사방어체계를 '산성' 중심으로 구축했다.

고구려의 대외전쟁이 절정에 달한 시기는 598년 요서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고·수 전쟁부터 668년까지 70년에 달한다. 중국 역사상 최대 국력을 자랑했던 수·당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산성'이었다.

고구려는 그들만의 특별한 산성이 있었기에 이들의 침입을 막아낼 수 있었다. 제1차 방어선이었던 요동반도일대에는 지금도 요동성과 백암성, 안시성 등 85개의 크고 작은 성의 잔재가 있을 정도다.

고구려 산성은 적은 병력으로 대규모 군사를 잘 대처하게끔 축조됐다. 개별산성의 입지조건을 봐도 탁월한 위치선정은 물론 인근 산성들과 서로 연합해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연계구조가 돋보인다. 고구려 산성은 공격은 어렵고 방어는 유리한 구조를 지녔다.

고구려의 힘은 산성에서 나왔다. 여기에 민관군이 혼연일체된 단결력, 적재적소 전술전략을 구사한 명장들의 활약이 더해졌다.

한동안 주춤했던 코로나19가 지역사회 차단벽과 방어막이 뚫리면서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느슨해진 긴장과 방심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마스크 착용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제 경기도 한 교회에서는 확진자 모녀가 지난달 17일과 21일, 24일 세 차례 예배에 참석했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전체 교인 9천명 중 단 1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와 고구려를 침입했던 북방민족들은 발생 횟수와 침입 경로에서 유사점이 많다. 방심과 허점만 보이면 파고드는 것과 '게릴라성 잠복'으로 수시로 공격하는 점 등이 그렇다.

코로나 퇴치는 고구려가 촘촘한 산성들의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외세를 막아냈던 것처럼 방역 당국과 시민들의 협력을 통한 '마스크 착용 생활화'가 가장 큰 '항체'다. 마스크 착용을 등한시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은 실천으로 소중한 내 가족과 일상을 지키는 최고의 코로나 차단막이 바로 '마스크 착용'이다.

최민석 문화체육부부장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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