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윤승한 입력 2020.07.30. 18:45

"코로나19 장기화를 맞아 사실상 '위드 코로나'라고 하는 새로운 사회상, 코로나 시대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야 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1년 이상 코로나19 유행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장기화를 공식 인정하고 나선 것이다. 단기간 내 코로나 종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정 기간 코로나를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선언적 의미가 담겼다.

경제계에서도 '위드 코로나'가 화두로 등장했다. 지난 1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회의에서 이를 당면한 경영환경의 핵심 키워드로 언급해 주목됐다. 신 회장은 "코로나가 곧 끝나고 '애프터 코로나(after Corona'가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코로나와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며 '70% 경제론'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올해는 2019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이며 '70% 경제'가 뉴 노멀이 됐다. 이러한 '70% 경제'에서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된 지 6개월여가 됐지만 여전히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반증이다. 국내·외 모두 그렇다.

30일 현재 국내 누적 확진자수는 1만4천명을 넘었다. 비록 주춤해지긴 했지만 지역별 소규모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전체 누적 확진자수는 1천700만명 수준이다. 사망자도 67만여명에 달한다. 지구촌 곳곳이 초비상이다.

코로나19가 주는 압박감이 작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한없이 일상 생활을 차단하고 사회·경제의 문을 닫아놓고 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위드 코로나에 내재된 고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얘기되고 있는 타협점이 바로 상시 방역체계 구축을 통한 코로나19와 일상적 사회·경제 활동의 조화다.

광주시도 '위드 코로나' 대응 전략 수립을 서두르고 있다. 방역단계와는 별개로 생활 속 실천가능한 위생수칙들을 새로 만들고 감염병 의료기반도 확충하겠다는 게 윤곽이다. 사람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는 감염병과의 공존이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일상이 되고 있다.

윤승한 논설위원 shyoon@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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