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이매진(Imagine)

@최민석 입력 2020.10.14. 18:50

영국 록그룹 비틀스 리더 존 레논(1940-1980)은 1970년 그룹 해산 후 사랑과 평화의 투사로 변신했다.

영국 북서부 리버풀에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레논은 음악활동으로 가난을 벗고 남부럽지 않은 돈과 명예를 얻었음에도 삶 속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60년대 영국의 무역수지를 흑자로 바꿀만큼 많은 돈과 인기를 구가했음에도 그는 행복하지 않았다.

불세출의 스타가 됐지만 주위에는 마음과 속내를 나눌 친구 하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룹 활동이 정점을 이룬 68년 레논은 런던 시내 한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일본 화가 오노 요코와 운명적으로 만났다.

그는 이때부터 요코와 삶과 예술의 동반자가 됐다. 레논이 비틀스의 허물을 벗고 뮤지션으로 제2의 활동을 펼친 것도 이 무렵이다. 그는 솔로로 낸 두번째 앨범 '이매진(Imagine)을 통해 사랑과 평화를 기반으로 이상적 삶과 행복의 길을 메시지로 담아냈다.

가사는 이렇다.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시도해보면 쉬운 일이예요/ 우리 아래에 지옥이 없고, 우리 위에는 하늘만 있는/ 모든 사람이 오늘을 위해서 산다고 상상해 보세요/ 국가가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죽일 대상도 없고/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아간다고 상상해 보세요/ 모든 사람이 세상을 함께 나눈다고 상상해 보세요/ 당신은 내가 몽상가라 말할지 모르겠네요./언젠가 당신이 우리에게 동참하기 바라요. 그리고 세상은 하나가 되는 거예요"

존 레논이 활동했던 1960-70년대는 격동과 혼돈의 시기였다. 미국은 베트남전 수렁에 빠져 있었고 유럽에서는 자유와 평등, 민주화를 요구하는 청년들의 요구가 거셌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전세계가 혼란에 빠져 있는 지금도 그 시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여전히 지구촌 곳곳엔 불평등과 폭력이 난무하고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과 멈추지 않는 포성, 남북의 불완전한 '무장평화'로 우리 모두의 평화와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사회적 거리두기는 1단계로 하향 조정됐으나 긴장과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느슨해진 경계심을 강화하고 생활 속 방역 고삐를 늦춰서는 안된다. 그것이 존 레논의 절규처럼 코로나 이전의 평범한 일상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첩경'이다. 최민석 문화체육부부장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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