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변종 코로나

@김영태 입력 2020.11.22. 18:10

미국의 제약 회사인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모더나는 얼마전 3상 임상시험에서 자사 후보의 예방 효과가 94.5%라는 중간 분석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서 두번째로 성공 사례를 발표한 것이다. 이에 앞서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등은 양사가 공동개발한 백신 후보가 90%가량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들 제약 회사가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 완료와 승인 등이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어서 빠르면 내년 상반기 부터 보급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내 제약사들도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성과가 나오리라 기대된다.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라는 오랜 공포의 터널 끝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조짐이다.

하지만 또 다른 우려가 적지않다. 이미 예상됐던 것 처럼 변종 코로나에 대한 걱정이 그것이다. 변종 코로나가 현재의 바이러스보다 유전자 변이로 인한 감염력이 훨씬 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다. 도쿄대학 등 일본 연구진은 최근 햄스터를 이용한 실험에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비말(침방울) 형태로 감염되기 쉽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변종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초기 바이러스보다 더 강했다는 것이다. 실험 결과는 美 과학잡지 사이언스(전자판)에 발표됐다.

이러한 사실을 보도한 日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같은 실험 결과를 토대로 현재 전세계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백신 및 치료제가 변종 바이러스에는 듣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의 제약사가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 내놓을 백신으로도 통제를 못할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경고인셈이다.

연구진의 한 관계자는 "한 번의 변이로 바이러스의 성질이 바뀐다"며 "변종 바이러스가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재확산되는 한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내 놓았다. 다만 동물실험에서 변종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높게 나왔다고 해서 사람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변이를 거듭하는 바이러스를 상대로 한 인류의 사투가 끝없이 이어질 거라는 우울한 전망을 떨쳐 낼 수 없다. 김영태 주필 kytmd8617@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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