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농촌유학 프로그램

@양기생 신문잡지본부장 입력 2020.12.23. 18:25

시골나기가 유행이다. 지난해 9월부터 구례 시골 마을에서 진행한 종편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인기 배우가 출연한 점이 작용했지만 한적한 시골 생활의 단면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종편에서 수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섬 생활 프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소위 소확행 예능 프로다.

강진군이 지난 5월부터 진행한 강진에서 일주일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인기몰이를 했다. 예상 인원의 2배가 몰리고 대기자가 넘치면서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한마디로 대박을 쳤다.

농촌이 코로나 정국 속에서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고 힐링 할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으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얼마 전 농촌 유학이라는 뉴스가 눈에 띄었다. 도시 유학이나 외국 유학은 들어봤어도 농촌 유학이라니. 선뜻 수긍이 되지 않아 기사를 자세히 읽었다.

서울지역 학생들이 전남지역 농촌으로 유학을 온다는 내용이었다. 전남교육청이 서울교육청과 손을 맞잡고 내년부터 '흙을 밟는 아이들,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도시 학생이 맨땅을 밟을 수 있는 농촌의 학교에 다니면서 계절변화, 제철 먹거리, 관계 맺기 등의 경험을 통해 생태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농촌 유학의 유형은 유학생이 농가에서 거주하며 생활하는 '홈스테이형', 가족과 함께 이주해 생활하는 '가족체류형', 보호자 역할이 가능한 활동가가 있는 지역센터에서 생활하는 '지역센터형' 으로 나뉜다.

유학생이 거주하는 농가와 지역센터는 교육청에서 검증 절차를 거쳐 선발했다. 가족체류형은 지자체가 제공하는 농가에서 생활하게 된다.

대상은 초등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희망학생 가운데 100명 내외로 선발한다. 유학생의 형제나 자매일 경우 초등 3학년생도 참여가능하며 가족체류형은 초등 저학년도 신청할 수 있다.기간은 6개월 이상 학기 단위로 운영된다. 매월 3월1일 시작해 학기 단위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유학비는 1인당 월 80만원이다. 학생이 농가 또는 센터에서 생활하는 숙식비와 인건비, 공과금이 포함된 금액으로 이 중 일부를 교육청이 지원해준다.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농촌 유학 프로가 활성화되어 도시 학생이 농촌의 포근함과 따뜻한 정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양기생 지역사회부장 gingullov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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