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등교

@조덕진 입력 2021.02.21. 17:35

올 해는 학생들이 대면 수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가 최근 이번 신학기 우선 등교대상, 단계적 확대 계획을 밝혔다. 초등학교 1·2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특수학교·특수학급 학생 등이 우선 등교대상이다. 이외 학년도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는 전면적인 대면 수업 준비에 나섰다.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캠퍼스를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감염 위험을 통제하면서 일상을 영위하자는 것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온라인 교육이 심각한 학력격차와 계층간 불평등 심화를 불러일으킨다는 수없는 경고음이 울렸다.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대면 교육 준비에 대한 전문가들의 고언도 이어졌다. 해외 많은 나라들이 대면 교육을 전개했다. 감염율 높았던 독일이나 미국 등의 비교연구에서 학교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등교 전후 감열률 차이는 없었다.

무엇보다 온라인 교육은 어렵고 힘든 아이들에게 교육 공백을 떠안기고 있다.

부모 돌봄이나 사교육 등 다른 형태의 보충이 가능한 아이들은 비대면 상황에서 실력을 더 키울 수 있다. 반면 돌볼 가족이나 여력이 없는 아이들은 반대다. 학력격차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려운 아이들은 과학 등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미술관 등에서의 문화적 감수성, 문화적 자본을 키울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당했다. 이는 학력 이상의 중요한 자산이다. 심지어 학교 등 공공기관의 보호에 의지하던 아이들이 학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목숨을 앗기기도 했다.

설상가상, 이들은 미래까지 저당잡히고 있다. 지난해 OECD의 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 초·중·고 연령대 학생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학습 손실로 평생 3% 가량 소득이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평균치다. 전체 파이 크기가 줄면 상·하위 계층의 소득 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서울대의 캠퍼스 개방이 남 일 같지 않다. 양 시·도 교육청이 지역 학교현장의 대면 교육에 참고해야 한다. 이들은 지난해 교육격차를 해소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뚜렷한 대책이라곤 없었다. 인권과 미래 복지의 보살핌은 어른세대의 책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덕진 논설위원 mdeung@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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