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국민들의 정무적 판단

@김현수 입력 2021.11.08. 16:19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2022년 5월 10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열릴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신임 대통령이 해야 될 취임 선서이다.

미국 대통령은 성경책에 손을 대고 대법원장을 바라보며 취임 선서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이렇게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고 국민들에게 다짐한다.

지난 5일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에 출마할 후보를 선출하면서 원내 주요 정당 후보가 모두 결정됐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미 당내 경선을 통과해 대선 본선 버스에 탑승했다. 여기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세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섰다.

이로써 대선 버스는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4자 구도'로 출발하게 됐다.

대선 버스의 종점 도착 시간은 내년 3월 9일이다.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대선의 변수로 등장해 종점까지 모든 후보가 함께 갈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본선이 본격화되자 이번 대선을 우려하는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 비전과 정책 대결이 이뤄져야 할 본선에 흠집 많은 거대 정당 후보들로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대선'이 될 것이란 우려다.

대선판을 흔들 대형 의제가 없는 가운데 여당은 야당을, 야당은 여당을 응징하겠다고 선언해 '응징 대선'이란 시각도 있다.이쯤되면 내년 대선은 대한민국 역사에 '역대 최악의 대선'이란 평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대선 4개월을 앞둔 2021년 11월 초에 제기된 우려가 현실화된다는 전제에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런 현실을 바꿀 수 있을까? 정답은 하나다. 대선 버스에 오른 선수 교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심판(국민)이 똑바로 경기를 봐야 된다.

반칙하는 선수, 음해하는 선수, 정당하지 못한 선수를 심판들이 걸러내야 한다.

대선까지 남은 기간 심판들이 제대로 지켜보면 대한민국 미래를 망칠 '부정 선수'는 아마 보일 것이다.

현명한 국민들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시기다.

김현수 서울취재본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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