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부터 영암군 월출산 국립공원 인근에는 '유채 경관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경관단지 규모는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데 2020년 165㏊, 올해는 158㏊였다. 겨울에 심은 유채꽃이 만개하는 봄이 오면 영암군은 유채꽃 축제를 연다. 그리고 축제가 끝나는 6월 중순부터 유채 수확이 시작된다.
영암농협은 이때 수확된 유채종자를 전량 매입해 유채유로 가공해 학교급식용 등으로 판매한다. 유채 수확 후에는 이곳에 벼 대체작목인 메밀이 심어진다. 월출산 인근에 조성된 이 부지는 1년 내내 유채와 메밀의 향연이 이어진다.
영암군과 영암농협의 합작품인 '유채·메밀 경관단지 조성사업'은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됐다.
경남 함양군이 신품종을 개발·보급하고 함양농협이 상품화 및 홍보를 통해 사업에 성공한 함양파(일명 칼솟)는 지역 대표 상품이 됐다. 함양파는 쿠팡, 인터파크 등 쇼핑몰에서 손쉽게 구입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영암군의 '유채·메밀 경관단지'와 함양군의 '함양파'는 지자체와 농협의 협력이 이뤄낸 대표적 성공 사례이다. 중앙정부 주도의 획일적 농어촌 발전 정책에서 탈피해 지자체와 농협이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개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성공 모델을 찾은 것이다.
지난 8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는 제2의 유채·메밀 경관단지와 제2의 함양파 탄생을 위한 법안이 통과됐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영암무안신안)이 대표 발의한 '지역농림어업 발전사업 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안'이다. 이날 재석 의원 203인 중 202명이 법안에 찬성했다. 이 법안 통과로 지자체와 지역조합(농협·축협·수협·산림조합)의 사업 조정과 협력 체계 구축이 가능해졌다.
농어촌은 농협, 축협, 수협, 산림조합 등 조합원이 주민이고, 주민이 조합원이다.
조합원이 주민이고, 주민이 조합원인 관계로 지자체와 지역조합이 진행하는 일부 사업이 중복 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지자체와 지역조합이 실시하는 사업을 조정하고, 전문성을 살려 지역민 소득 증대를 꾀하려는 것이 이 법안의 주된 목적이다. 또한 사업이 성공할 경우 인센티브를 줄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언제 소멸되도 이상할 것은 없는 인구소멸 지자체에 '지역농림어업 발전사업 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안'이 활력을 불어넣어 농어촌이 사람들로 넘쳐나길 기대한다.
김현수 서울취재본부 부장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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