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전남 지역 국회의원 10명이 주최하고, 전남도와 전남도의회가 주관한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영록 도지사와 서동욱 도의회 의장, 김승남·서삼석·김원이·서동용·소병철·주철현 의원, 박우량 전남시장군수협의회장, 강필구 전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 도·시·군의원, 수도권 향우회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전남도는 자료를 통해 도민의 30년 숙원인 국립의대 설립과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정부에 강력 촉구하고, 이에 대한 대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와 서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의 열악한 의료 현실과 전남지역 국립 의대 설립 필요성을 역설하고 도민 모두가 함께 뜻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토론회에서는 '전남도 국립 의과대학 설립 촉구' 대정부 건의문도 발표됐다. 건의문은 김 지사와 서 의장, 송하철 목포대학교 총장, 고영진 순천대학교 총장, 22개 시군을 대표해 박우량 전남시장군수협의회장과 강필구 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이 서명했다.
그런데 토론회 이후 지역 정치권에서 "왜 이 시기에 토론회를 개최했느냐", "토론회 내용에 아쉬움이 많았다" 등의 뒷말이 무성하다.
소병철 의원은 페이스북에 "토론회를 지켜보는 내내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전남 의대 관련 법안을) 어떻게 빠른 시간 내에 국회를 통과시킬 것인가가 관건인데, 토론회가 그런 사항에 대해 집중되지 않은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고 했다.
주철현 의원도 "의료불균형 해소를 위해 전남 국립의대 설치가 꼭 필요하다"면서도 "2005년 여수대가 전남대에 흡수통합될 때 정부가 약속한 '대한병원급 의료기관 여수설치' 약속도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모 언론사가 실시한 '의과대학 설립 선호 지역' 여론조사도 논란이 됐다. 서부권 보다 동부권 인구가 많아 결과가 당연한데도 조사를 해 논란만 키웠다는 지적에서다.
동부권과 서부권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의대 설립은 전남 정치권의 '뇌관'이 된지 오래됐다. 두 지역에 설립되면 금상첨화이지만, 만약 한 지역만 혜택을 보면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다. 의대 설립 뇌관을 봉합하는 것도 지역 정치권의 몫이다.
김현수 서울취재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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