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언어를 구사하는 '챗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챗GPT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인공지능(AI) 연구소 오픈AI가 지난해 11월 30일 출시한 대화 전문 AI 챗봇이다.
출시 5일 만에 서비스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며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아이폰 이후 최대 혁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챗GPT의 어떤 점이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을까. 이 대화형 챗봇은 학습을 통해 스스로 언어를 생성하고 추론할 능력을 지녔고, 질문을 입력하면 마치 인간이 쓴 것처럼 유려한 문장을 써낸다. 자연스럽게 질문에 답하고 소설·시·논문도 써주는 '척척박사'인 셈이다.
'생성형 AI'를 장착한 챗GPT의 학습능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로스쿨 시험, 와튼스쿨 경영학석사 시험, 의사면허 시험 등 전문직 시험을 통과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챗GPT에 대해 "인터넷 발명만큼 중대한 사건"이라고 치켜세웠다. 언론에서도 챗GPT의 능력을 검증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챗GPT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 기업 모두 챗GPT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챗GPT를 각종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행정안전부에 지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에 챗GPT를 접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정확·신뢰성 측면에서 사회적 혼란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터넷상 정보를 필터링 없이 확률적으로 분석해 답변을 내놓다 보니 잘못되거나 편향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가짜뉴스, 창작물 저작권 침해 등 문제가 우려된다. 게다가 챗GPT는 2021년까지 정보만 분석해 최신 정보 탐색에도 제한적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창업주도 "AI는 때때로 매우 어리석은 실수를 한다"고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챗GPT의 활동 영역이 넓어질수록 논란도 늘어날 것이다. 부작용을 의식해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첨단 기술이 세상에 가져올 변화를 고려해 관련 규제나 가이드라인 등 적절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정부와 전문가, 업계 등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 멀지 않았다.
이관우 취재2본부 차장대우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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