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도시락 전성시대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외식물가에 저렴한 한 끼 식사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 그릇에 만원이 된 국밥은 더 이상 싼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서민음식이 아니다. 김밥 한 줄의 평균 가격이 3천원을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자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학생이나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이 바뀌고 있다.
특히 런치플레이션(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을 극복하는 여러 대안 중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운 편의점 도시락이 점심시간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예컨대 편의점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편도족’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필자도 편도족 중 한 명이다.?
최근에는 GS25 편의점에 들려 요즘 인기라는 ‘김혜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한 적이 있다.
통신사 할인 등을 받으니 단돈 3천900원.
반찬 구성은 제육볶음과 떡갈비, 김치볶음, 어묵볶음, 계란후라이 등 성인 남성이 먹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열량도 411g에 723kcal로 충분했다.
물론 재료의 신선함 등 아쉬운 부분도 존재했지만, 합리적인 가격이 모든 단점을 상쇄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도시락에 관해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다) 후기를 남긴다면 가격은 ‘저렴’, 맛은 ‘먹을만’했다. 재구매 의사를 묻는다면 일말의 고민도 없이 재구매한다고 답할 것이다.
과거 편의점 도시락 전성시대를 열었던 김혜자 도시락이 재출시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배경에는 고물가가 한몫했다.
국민배우 김혜자와 GS25가 양질의 도시락을 목표로 협업한 이 도시락이 2017년 단종 이후 6년 만에 재출시되자 소비자 반응도 폭발적이다.
출시 12일 만에 55만개가 팔렸고, 출시 약 2주 만에 GS25 편의점 일반 상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필자는 편의점에서 나름 신기한 풍경(?)도 목격했다. 몇 없는 테이블에 홀로 앉아 도시락 등 간편식을 조리해 먹는 모습이 뷔페를 연상케 했다.?
봄은 왔지만 고공행진하는 외식물가로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얼어붙었다.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새로운 점심 풍경이 더는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도시락 식문화가 마냥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도시락 전쟁의 승자는 결국 유통업계다.?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하루빨리 효과를 거두길 바란다.?
이관우 취재2본부 차장대우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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